"매 경기 생각이 수시로 변해요."
성남 일화의 신태용 감독대행은 순위싸움이 치열한 최근 K리그 상황에 대해 골치가 아프다는 표정을 지었다. 큰 폭으로 오르내리던 성적이 최근 6강 플레이오프 진출권인 4위까지 상승하면서 한숨 돌렸지만 한 번의 패배는 언제든 팀을 위기로 몰고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19일 저녁 성남 종합운동장에서 치른 '2009 K리그' 24라운드도 마찬가지였다. 패하기라도 하면 인천과 순위 뒤바꿈을 하는 동시에 7~8위권 팀들에 추격을 허용하며 6강 PO 진출권에서 밀려날 수 있어 집중력 있는 경기가 필요했다.
신태용 감독은 컨디션이 가장 좋다는 공격수 김진용을 왼쪽 측면으로 배치하고 파브리시오를 영입 후 처음으로 오른쪽 측면에 선발로 내세워 원톱의 조동건을 보좌하게 했다.
성남의 공세는 주심의 호각이 울리기 무섭게 시작됐다. 6분 몰리나가 오른쪽 측면 미드필드에서 시도한 프리킥을 신호탄으로 10분 파브리시오가 미드필드 정면에서 시도한 프리킥이 크로스바 위로 살짝 지나가는 등 인천을 강하게 압박했다.
14분 결정적인 기회가 왔다. 김성환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시도한 헤딩 슈팅이 골문 오른쪽으로 향했고 인천의 수비수 전재호가 몸으로 어렵게 막아내며 위기를 모면했다.
10분 뒤인 24분 성남은 기어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몰리나가 페널티지역 오른쪽 안에서 반대로 연결한 볼을 수비 뒤에서 뛰어든 김정우가 오른발로 슈팅했고 볼은 왼쪽 포스트쪽으로 힘없이 굴러가다가 불규칙 바운드돼 골문 안으로 꺾이며 골이 됐다.
다급해진 인천은 안재준과 유병수가 머리와 발로 슈팅을 시도하며 성남 골문을 노렸지만 정확도 부족으로 만회에 실패했다. 후반 선수교체로 승부수를 던진 인천은 성남의 미드필드를 공략하며 공격을 시도했지만 패스미스 등으로 맥이 끊겼다.
추가골을 노린 성남은 후반 28분 김정우가 아크 정면에서 시도한 회심의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가는 등 불안한 경기를 지속했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인천 유병수가 김민수의 패스를 받아 동점골을 터뜨리며 1-1로 경기를 마감했다.
성남은 지난 8월 30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21라운드 이후 3연승을 달리다 멈췄지만 4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가는데 만족했다. 양팀은 승점 1점씩 나눠가지며 4, 5위를 유지했다.
갈 길 바쁜 울산 현대는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전반 21분 이규로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가다 후반 25분 꺽다리 김신욱이 오장은의 패스를 받아 동점골을 터뜨리며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감했다.
전남은 승점 1점을 추가하며 8승7무7패, 31점으로 광주 상무(30점)를 밀어내고 6위로 올라섰다. 울산도 승점 1점을 얻었지만 27점으로 6강권 진입에는 실패했다.
왕선재 감독대행 체제의 대전 시티즌은 대전 월드컵경기장으로 제주 유나이티드를 불러들여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후반 40분 스테반이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오른쪽으로 내준 패스를 우승제가 헤딩 슈팅으로 귀중한 결승골을 터뜨리며 1-0으로 승리했다.
13위였던 대전은 10위로 뛰어올랐다. 특히 전반기 2승만 거뒀던 대전은 왕선재 감독대행 체제 이후 4승을 수확하며 6강 싸움에 지분이 있음을 확인했다. 4연패에 빠진 제주는 골득실에서 울산과 대전에 밀려 9위에서 11위로 떨어졌다.
조이뉴스24 성남=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