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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희비 극명 톱타자.... '포효' 김주찬-'침묵' 이종욱


플레이오프를 향한 뜨거운 첫 대결을 펼친 롯데와 두산. 1차전 승리는 롯데의 몫이었다. 그리고 그 승부의 이면에는 명암이 엇갈린 톱타자들이 있었다.

롯데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 선발 조정훈의 7.2이닝 2실점 호투 속에 화력의 적절한 폭발에 힘입어 7-2로 완승을 거뒀다. 2000년 10월 15일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승리 이후 무려 3천271일만에 맛본 감격적인 가을 야구 승리다.

조정훈의 포크볼이 승리의 일등 공신이었다. 조정훈은 5회까지 투구한 70개 중 40개 이상을 체인지업과 포크볼로 가져갔고,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두산 타자들은 떨어지는 변화구에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역시 승리를 위해서는 득점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득점의 숨통을 틔워준 이가 '톱타자' 김주찬이었다. 김주찬은 이날 1번타자 겸 좌익수로 나서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화력의 분위기를 이끄는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물론 이 와중에 아쉬운 플레이도 있었다. 0-0으로 팽팽하던 3회초 1사 후 우전안타로 출루했지만 투수 견제구에 걸려 아웃됐고, 9회초 3점을 추가해 7-2로 도망간 상황서는 조성환의 내야안타 때 오버런으로 3루서 아웃되는 등 100% 매끄러운 플레이는 펼치지 못했다. 또 8회말 2사 1루 수비서 김현수의 좌중간 안타 때 나온 3루 악송구(이 송구로 김현수는 2루까지 갔다)도 옥에 티였다.

하지만 요긴한 안타를 쳐낸 것을 비롯해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로 팀 분위기를 살렸다는 점은 칭찬받아 마땅한 맹활약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두산의 톱타자 이종욱의 부진으로 김주찬의 존재는 더욱 도드라졌다.

이종욱은 이날 4타수 무안타(2삼진)로 출루조차 하지 못했고, 그 결과 두산은 전매특허인 발야구를 시작도 하지 못했다.

사실 롯데로서는 '이종욱 원천봉쇄'가 승리의 보이지 않는 밑거름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이종욱과 고영민을 1, 2번으로 배치해 조정훈을 흔들 작정이었다. 큰 폭의 리드와 도루로 조정훈이 포크볼을 마음놓고 던지지 못하게 만들고, 이와 함께 롯데 내야 수비의 실책을 이끌어내 붕괴시킨다는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8회말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체면치레는 한 고영민(물론 김 감독은 이들에게 타점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다)과 달리 톱타자 이종욱은 볼넷 하나 골라내지 못하고 무너졌다. 5회말 2사 만루의 결정적 찬스에서 몸쪽 포크볼에 당한 삼진은 승부에 곧바로 영향을 줄 만큼 뼈아팠다.

톱타자간의 승부에서 첫판 완승을 거둔 김주찬. 그의 활약이 2차전 이후에도 이어진다면, 롯데는 한결 편하게 승부에 임할 수 있다. 반대로, 두산으로선 이종욱의 움직임이 활발해져야만 반격의 실마리를 편하게 잡을 수 있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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