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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NO 슬럼프!' 김현수, 찬란히 빛나는 3번 타자!


지난 해 한국시리즈서 부진으로 눈물을 감추지 못했던 김현수가 다시 한 번 비상(飛上)을 꿈꾸고 있다. 특히 더욱 진화된 기량으로 팀플레이까지 마다하지 않으니, 상대투수로서는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지난 2일 사직구장서 열린 두산-롯데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김현수의 또 다른 위용이 빛을 발했다. 바로 '볼넷'이다.

이날 두산은 선발 홍상삼의 6.1이닝 1실점 역투와 함께 2회초 김동주의 만루홈런 등 장단 18안타(1홈런)를 터뜨리는 화력의 맹폭으로 롯데를 12-3으로 완파했다. 이제 오늘(3일) 경기서 승리를 거두면 곧바로 SK와의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손에 넣게 된다.

이날 가장 눈에 띈 이는 역시 포스트시즌 9번째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일찌감치 승부에 쐐기를 박은 4번 타자 김동주. 이날 '두목곰'은 4타수 3안타(1홈런) 5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김현수도 다소 색다르기는 하지만 만만치 않은 활약을 펼쳤다. 바로 욕심을 버린 '볼넷'을 줄줄이 얻어내 후속타자에게 득점 기회를 넘긴 것이다. 이날 그는 5타석 1타수 1안타 4볼넷 3득점을 기록했다. 기록만 봐도 '히팅 머신'인 그가 얼마나 스윙을 자제했는 지 여실히 드러난다.

김현수는 1회초 1사 1루서 볼넷을 얻어내 김동주의 내야 인필드 플라이 후 최준석의 중전 1타점 적시타가 나올 수 있게 징검다리 역할을 했고, 2회초에는 고의4구로 김동주 앞에 '1사 만루'라는 밥상을 차려줬다.

4회초 역시 1사 후 볼넷을 얻어내 김동주(우익수쪽 안타), 최준석(삼진) 이후 손시헌의 우중간 1타점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5회초 1사 1루서는 손수 안타를 때려내 득점권 상황을 연결시켰지만, 7회초 2사 후 또 볼넷을 골라내 대타 오재원의 내야안타 때 3루를 밟은 뒤 대타 이성열 타석 때 패스트볼로 홈을 밟았다. 그야말로 김현수는 상대 투수의 도망가는 피칭에 욕심을 버리고 팀타격에 '올인'한 셈이다.

1, 2차전서 연속 솔로포를 터트리는 등 물이 오른 타격감을 선보이자 송승준을 비롯한 계투진은 김현수와의 정면승부보다는 변화구로 유인하는 피칭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김현수는 속지 않았고, 억지로 안타를 만들어내기보다는 그저 기다리면서 줄줄이 볼넷을 얻어냈다. 그 결과 이종욱 고영민과 함께 배고픈 후속타자들에게 푸짐한 밥상을 차려주면서 팀의 완승에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 동안 김현수는 총 9타수 5안타(2홈런) 4볼넷 2타점 6득점을 기록하며, 타율 5할5푼6리라는 놀라운 성적을 올렸다. 1, 2차전 4안타 중에서도 홈런이 2개, 3루타가 1개로 '쳤다하면 장타'로 연결되는 파워도 유감없이 과시했다.

이런 면모 탓에 롯데 투수진은 정면승부를 피했지만, 김현수는 아랑곳 없이 볼넷을 골라냈고, 감을 찾은 김동주와 최준석이 주자를 쓸어담으면서 두산은 손쉽게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직접 승부하자니 위험부담이 크고, 또 유인구에 속지도 않는다. 볼넷으로 출루시키면 후속타자가 김동주와 최준석이다. 상대 투수들로는 김현수가 타석에 들어설 때면 언제나 고민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김현수... 진정한 3번 타자의 위용을 보여주면서 가을 야구서도 우렁차게 포효하고 있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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