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또 다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두산 베어스는 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09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서 선발 금민철의 역투와 고영민-최준석의 홈런포를 앞세워 3-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먼저 1승을 올려 일단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또한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부터 포스트시즌 4연승 행진을 벌였다.
두산은 2007~2008년 한국시리즈에서도 SK를 상대로 첫 경기를 잡고도 모두 역전 우승을 내준 바 있다. 하지만 4선승제의 한국시리즈와 달리 3선승제의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첫판의 중요성이 더하기에 이번엔 어떤 결말을 낼 지 관심이 모아진다.
SK는 선발 글로버가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고, 불펜 역시 깔끔한 피칭을 이어갔지만, 타선이 금민철 공략에 애를 먹은 끝에 분패했다.
초반부터 신바람을 낸 쪽은 두산이었다. 1회초 2번타자 고영민이 우측담장을 라이너성으로 넘기는 솔로홈런을 날려 간단하게 선취점을 뽑고, 2회초에도 최준석이 높이 솟아올라 우측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려 한 점을 보탰다.
홈런 두 방을 맞고 다소 흔들린 SK 선발 글로버를 상대로 두산은 2회말 계속된 공격에서 손시헌의 2루타와 이원석의 안타로 무사 1, 3루의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 용덕한의 삼진으로 1사 1, 3루가 된 후 정수빈의 투수 땅볼 때 손시헌이 홈을 밟아 3점째를 올렸다.
SK는 2회말 최정의 행운의 내야안타 이후 김강민 박재홍의 연속안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계속된 득점찬스서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고, 3회말에도 2사 2,3루 기회를 잡고도 최정이 유격수 플라이 아웃되는 등 초반 답답한 공격이 이어졌다.
이후 경기 중반에는 양팀 선발 및 불펜진의 호투가 거듭되면서 팽팽한 투수전 양상을 띤 채 좀처럼 점수가 나오지 않았다. 지루하던 0의 행진은 8회말 2사 후 SK 6번타순에 배치된 박정권이 두산 5번째 투수 임태훈으로부터 우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려 2-3으로 따라붙으며 잠시 긴장감이 감돌았다.
하지만 더 이상의 반전 없이 경기는 그대로 두산의 한 점 차 승리로 막을 내렸다.
두산 마운드에서는 선발 금민철의 호투가 돋보였다. 5이닝 동안 6안타만 맞고 1실점 호투를 해 초반 승기를 잡도록 도왔다. 이후 세데뇨(6회)-고창성(6회)-지승민(7회)-임태훈(7회)-이용찬(9회) 등 불펜진이 잇따라 투입돼 초반 리드를 지켜갔다. 임태훈이 8회 박정권에게 솔로홈런 한 방을 맞은 외에는 큰 위기없이 릴레이 계투했다.
SK 역시 글로버가 6이닝 5안타(2홈런) 3실점하고 물러난 뒤 고효준(7회)-윤길현(8회)-정우람(9회)이 1이닝씩 나눠맡아 무실점 호투했다. 하지만 초반 내준 3점을 따라붙지 못함으로써 분루를 삼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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