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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킹' 목표 정해놓은 강윤구, 그의 의욕찬 겨울


2009 신인 좌완 강윤구(히어로즈)가 '연봉킹'에 대한 목적의식을 간직한 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프로 입단 당시부터 모자 안쪽에 '연봉킹'이라고 써놓은 그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토대를 내년 시즌부터 닦기 위해 매일 훈련에 '올인'하고 있다.

히어로즈는 10월 말부터 제주도 서귀포에 위치한 강창학 구장에 짐을 풀고 마무리 훈련에 돌입한 상황이다. 훈련 명단에 포함된 강윤구는 데뷔 시즌의 쓰라린 첫 경험을 만회하기 위해 코칭스태프의 지적 하나 하나에 귀를 기울이며 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윤구는 올 시즌 큰 기대를 받고 1차 지명으로 히어로즈에 입단했다. 하지만 거둔 결과는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45경기 출전해 3승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5.51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긴 것이다. 이에 강윤구는 '연봉킹'을 위해 마음을 독하게 먹고 올 겨울 훈련에 몰입하고 있다.

전체적인 근력 향상과 더불어 자기 스타일에 맞는 투구폼의 완벽한 체득, 그리고 커브볼의 완벽한 장착까지. 할 게 많은 강윤구는 매일 힘든 훈련 스케줄을 소화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그가 신경을 쓰는 부분은 커브를 자유자재로 던질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다.

현재 140km대 초중반에 머물고 있는 직구 스피드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강윤구는 김시진 감독과 정민태 투수코치의 조언을 받아들여 급격한 구속 증가는 경계하고 있다. 이것이 필요한 것임은 절감하고 있지만, 구속을 위해 제구력을 버릴 수는 없기에 시간을 들여 자연스럽게 빠른 공을 얻어낼 작정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살아남기 위해 완벽한 커브를 장착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강윤구는 "구속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마무리훈련에서 무리하면 안된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본격적으로 구속 늘리기에 돌입할 것"이라며 "올해 상대 타자들은 강윤구 하면 제구력이 좋지 않은 투수로 인식하고 있다. 투수는 제구가 생명이다. 이것부터 가다듬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강윤구는 "그래서 커브를 던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 커브를 보더니 코치님이 속도가 빨라 슬라이더보다 위력적이라고 하시더라"며 "빠른 커브와 느린 커브를 잘 던질 수 있게 연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7일 오후, 히어로즈는 자체 청백전을 벌였다. 청팀 선발투수는 김영민, 그리고 강윤구는 백팀 선발투수로 나서 3이닝(1실점)을 소화했다.

이 과정에서 강윤구의 전의가 돋보였다. 1회초를 투구하고 난 뒤 덕아웃으로 들어온 강윤구는 상대 선발 김영민이 '씽씽투'를 펼치자 "(김)영민이 형이 오늘 긁힌다. 질 수 없다"고 승부욕을 발동했다. 그리고 모자를 고쳐쓰면서 본인이 손으로 직접 쓴 모자창 속의 '연봉킹'이라는 글자를 잠시 쳐다봤다.

"(연봉킹까지) 몇 년이 걸릴 지는 알 수 없다"고 목표에 대해 쑥스러운 듯 말을 아낀 강윤구지만, 마운드로 뛰어나가는 그의 발걸음은 제주도의 매서운 칼바람 속에서도 힘차 보였다.

조이뉴스24 서귀포=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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