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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정 "영원히 청순가련일 순 없잖아요"(인터뷰)


'연예계 최고 동안'. 배우 임수정에게는 언제나 이런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앳된 얼굴로 청순하고 가련한 여주인공을 연기하던 임수정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영화 '전우치'에서 처음으로 팜므파탈 역에 도전한 임수정을 '전우치' 시사회 다음 날 만났다. 임수정은 "처음 보여드리는 모습이라 걱정도 됐지만 VIP시사 후 지인들이 너무 좋다고 하셔서 다행"이라며 "신선한 모습을 봐서 좋았다고, 앞으로 더 보고 싶다고 해주셔서 그 말만으로도 출연한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변화에 대한 강박증은 아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변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왔어요. 나이를 거스를 수는 없으니 마냥 청순가련의 얼굴을 하고 있을 수도 없잖아요. 이제 30대가 됐고 대중들에게 변화를 거부감 없이 보여질 수 있는 계기가 뭐가 있을까 생각하고 있던 찰나에 '전우치'의 서인경이 나타난 거죠."

임수정이 운명처럼 만난 서인경은 500년 전 조선에서는 엉뚱한 젊은 과부, 현재에서는 배우를 꿈꾸는 스타일리스트, 그리고 감춰왔던 욕망이 폭발하는 '나쁜 여자'로 영화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한다.

"어느 정도의 성숙함과 나이가 동반되지 않으면 팜므파탈의 느낌을 쉽게 표현하기 어렵다고 봐요. 그런 면에서 이렇게 센 캐릭터를 처음 시작하는 의미로는 서인경 역이 굉장히 좋다는 생각이 들었죠. '전우치'에서의 제 모습이 앞으로 제가 하고 싶어하는 캐릭터들의 시발점이 될 것 같아요. 앞으로 배우 임수정이 또 다른 시도들을 많이 할 건데 그것의 맛보기라는 느낌이죠. 서인경의 세 가지 모습이 짧게나마 그런 다양한 모습을 맛보기로 보여주기에 성공적이었던 것 같아요."

소녀 같고 여리고 착한 여자. 지금까지 우리가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에서 봐왔던 임수정은 대부분 그런 모습이었다. 하지만 정작 임수정은 '악녀'에 대한 갈증이 있다고.

"개성 강하고 센 역할, 악녀도 괜찮고 이상한 여자 캐릭터도 좋아요. 대중들이 지금 저에 대해 떠올리는 이미지의 상반되는 이미지를 해보고 싶어요. 예상을 벗어나는 것들을 해보는 것도 30대에 걸맞는 도전인 것 같아요."

임수정은 또 자신을 대표하는 이미지인 '동안'으로 인해 변화가 늦어졌던 것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동안의 이미지를 지속해왔기 때문에 지금까지 좋은 역할들을 맡을 수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감사해요. 하지만 영원히 동안일 수는 없잖아요. 저도 시간이 흐른다는 것에 대해서 수긍을 하면서 마음을 잡아가야하지 않나 생각하게 됐어요. 언제까지 동안을 밀고갈 수 없음을 느끼니까 지금부터 대비해야겠다고 생각해죠.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가면서 배우로서가 아닌 여자로서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나이를 거스를 수 있는 여자가 얼마나 있겠어요. 결국 그럴 수 없다면 저도 세월의 흐름에 적응하고 순응해야 하니까 맞춰가야하지 않을까요?"

30대가 되면서 마음가짐이 달라졌다는 임수정. 그녀는 어릴 때부터 30대가 빨리 되고 싶고 '30대 여성'을 동경해왔다고 한다.

"여자로서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가장 아름다울 수 있는 때가 30대라 생각해요. 20대의 푸릇푸릇한 젊음도 매력적이지만 여자로서의 느낌, 더 성숙되고 깊이감 있는 매력은 30대가 가장 아름다울 수 있을 것 같아요. 30대는 나이드는 것에 대한 씁쓸한 시간이 아니라 가장 자신의 매력이나 하고 싶은 것들을 가장 자신있게 할 수 있는 시간이죠."

임수정은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착한 캐릭터가 많았지만 이제 안 착한 역할도 보여드리고 싶다"며 "이제 '나쁜 여자'가 돼가는 것도 재미있는 것 같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조이뉴스24 유숙기자 rere@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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