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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나이지리아 공략법 발견...'깔끔한 역습과 측면 공략'


한준희 해설위원, "나이지리아는 중앙과 측면 사이 공간이 약점"

한국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B조 마지막 상대인 나이지리아가 불안정한 전력을 드러냈다.

나이지리아는 13일 새벽(한국시간) 앙골라 벤글라 음바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C조 첫 경기에서 전 대회 우승팀 이집트에 1-3으로 완패했다.

대회 출전 직전부터 나이지리아는 샤이부 아모두 감독과 축구협회, 선수 간 불화가 끊이지 않았다. 아모두 감독은 "우승에 도전하겠다"라며 불협화음을 잠재우고 축구협회도 포상금을 넉넉하게 지급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첫 경기 패배로 일시적으로 좋아졌던 분위기가 다시 가라앉게 됐다.

나이지리아는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골키퍼 빈센트 엔예마(하포엘 텔 아비브)가 골문을 지키고 유수프 모하메드(FC시온)-조셉 요보(에버턴)-오비나 은와네리(FC시온)-타예 타이우(마르세유)가 플랫4를 형성했다.

미드필드에 유수프 아일라(디나모 키예프)-존 오비 미켈(첼시)-딕슨 에투후(풀럼FC), 좌우 공격수로 칼루 우체(알메리아)와 치네두 오바시(호펜하임)가 배치돼 중앙 공격수 야쿠부 야예그베니(에버턴)를 지원했다.

이날 첫 경기 이집트전만 놓고 보면 나이지리아는 많은 약점을 노출했다. 공격에서는 왼쪽 풀백 타예 타이우가 활발한 오버래핑을 자주 시도하며 공격의 물꼬를 트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순간적인 스피드로 상대 수비를 따돌리고 전방의 우체 등에 좋은 슈팅 기회를 제공하는 등 한국이 경계해야 할 선수로 꼽혔다.

전반 선제골을 넣은 치네두 오바시 역시 소속팀에서 15경기에 선발 출전해 5골을 넣는 실력을 대표팀에서도 과시했다. 상대 수비수를 앞에 두고 살짝 볼 트래핑을 해 균형을 무너뜨리며 전반 12분 깨끗하게 골문을 갈랐다.

그러나 타이우가 공격 가담시 비는 측면 공간을 이집트는 가만두지 않았다. 집중적으로 볼을 투입하며 골 기회를 노렸고 33분 에메드 모테압이 동점골을 넣었다. 나이지리아는 세 명의 수비라인이 일자로 간격을 유지했지만 타이우가 너무 앞으로 나간 것이 화근이었다.

이후에도 나이지리아의 수비는 쉽게 뚫렸다. 공격이 차단당하며 역습 기회를 여러 차례 허용하고 측면 공간도 계속 내줬다. 수비 전환도 상당히 느렸다.

KBS 한준희 해설위원은 "나이지리아는 월드컵 지역예선에서도 공격 전개 작업이 빠르지 않았지만 수비로 돌아서는 속도도 느렸다. 이집트와의 경기에도 그대로 나타났다. 볼만 쫓아가는 플레이를 하다가 사람을 놓쳤다. 꾸준히 나타난 문제"라고 분석했다.

미드필드와의 간격이 멀었던 것도 문제였다. 후반 9분 아메드 하산에 역전골을 내주는 순간 수비라인 앞에는 아무도 없었다. 모두 볼을 소유한 모하메드 지단에게 시선이 쏠린 사이 하산이 아크 오른쪽에서 패스를 받아 기회를 얻었고 압박 없는 자유로운 상태에서 골을 터뜨렸다.

한준희 위원은 "이집트의 경기 속도나 활동량도 그렇게 빠르거나 많지는 않았다. 한국이 공략하려면 이집트가 뛴 것보다는 더 뛰어야 한다. 역습 정확도도 높여야 한다"라고 전했다.

다만, 피터 오뎀윙기(로코모티브 모스크바), 오바페미 마틴스(볼프스부르크) 등 주전 공격수들이 이 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점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강화될 공격력이 허술한 수비를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위원은 "오뎀윙기의 경우 가로지르기나 패스 등 공격의 중심에 선다. 나이지리아가 100% 전력으로 나선 것은 아니다. 오히려 태업의 가능성도 엿보인다"라고 말했다. 월드컵 본선에는 얼마든지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말이어서, 한국으로선 경계심을 풀 수 없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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