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제작진 "방송 못한 테이프만 400개, 아쉬워"

"좋은 기회가 있으면 시리즈를 더 늘리고 싶다."

MBC 스페셜 '아마존의 눈물'의 제작진이 전하지 못한 이야기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아마존의 눈물' 제작진은 300일간의 촬영기간동안 이동시간과 숙박 시간, 사전 리서치 등을 위한 시간을 제외하고서는 거의 촬영에 몰두해 왔다.

때로는 목숨을 걸 정도로 낯선 환경 속에서 미지의 사람들과 위험한 접촉도 있었고, 열대 모기와 풍토병의 위험에 노출된 상황에서 촬영을 해왔다.

제작진이 카메라에 담은 것은 무려 40분 테이프로 500개. 그러나 방송으로 내보낼 수 있는 시간은 프롤로그와 메이킹, 1, 2, 3부 본편 등 총 다섯편에 300분이다.

지상파 방송이라는 한계 속에서 보여줄 수 있는 편집내에서 김진만, 김현철 두 PD는 편집이 그 어느 때보다 훨씬 더 어려웠다고.

거의 매일 밤 편집실에서 철야 편집 작업중인 두 PD는 이것 저것 테이프를 꺼내 들여다 보면서 "이 장면만은 꼭 집어넣고 싶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진만 PD는 "사냥 장면들이나 그것을 요리해서 먹는 장면들, 원시 부족의 원초적이고 태고적인 모습들은 방송된 것보다 훨씬 더 리얼했는데 전체 다큐의 기획의도를 해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편집하다보니, 또 지상파 방송사의 범위내에서 편집하다보니 보여주지 못한 아쉬운 장면들이 있었다"며 "후에 영화가 됐든, 아니면 재편집 기회가 생기면 좀 더 긴 호흡의 다큐로 만들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현철 PD 역시 "편집해서 방송 분량으로 나갈 수 있는 분량은 총 5시간 분량이다. 편집하다가 나중에 잠을 청하다 보면 담아온 아마존 현장의 테이프들이 '나도 방송에서 보여달라'고 아우성치는 것 같은 환청이 들리곤 한다"고 토로했다.

이달 29일 방영 예정인 3부 '불타는 아마존'에서는 개발론자들의 개발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받고 있는 원주민들의 변화된 삶과 아픔을 보여줄 예정이다.

제작진은 "환경 파괴와 이로 인한 원주민의 생태변화, 고난, 빈곤의 존재들이 원주민이 아닌 바로 문명발달의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임을 일깨워주는 마지막 하이라이트가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