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킹' 이동국(전북 현대)이 또 한 번 시험대에 올랐다.
이동국은 2일 전라남도 목포시 목포국제축구센터에서 열린 목포시청과 45분씩 3피리어드로 열린 연습경기에 1피리어드 이근호(주빌로 이와타)와 투톱을 이뤄 출전했다.
넓게 그라운드를 누빈 이동국은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투지 넘치는 활약을 했고 1피리어드 23분 염기훈의 골에 리턴 패스로 도움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골은 뽑아내지 못했다. 기회를 보고 공간으로 달려드는 움직임은 여전했고 슈팅 타이밍도 빨랐지만 골대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수비에 가담하느라 공격 전환 속도도 다소 늦어 기회를 쉽게 얻지도 못했고 2피리어드 22분 이승렬(FC서울)과 교체됐다.
허정무 감독은 이동국의 활약에 대해 특별하게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파트너로 나선 이근호의 몸 상태가 100%가 아니었지만 풀타임을 소화하게 했는데 골을 터뜨리는 등 허 감독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했다.
연습경기 종료 후 허 감독은 간접적인 대답을 했다. 정해성 코치를 3일 저녁 중국 쿤밍으로 보내 강원FC와 중국 다롄 스더의 연습경기를 관전하게 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관전 포인트는 다롄 스더 안정환의 관찰이다. 2002, 2006 두 차례의 월드컵에서 골을 뽑아내는 등 '조커' 역할을 충실히 해낸 안정환의 관찰은 2006년 2월 15일 멕시코와의 친선경기 이후 4년 동안 공식 A매치에서 골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는 이동국에게는 또 한 번의 '위기'다.
안정환과 이동국의 플레이 스타일은 다르다. 이동국이 타깃맨으로의 역할에 충실 한다면 안정환은 쳐진 공격수로 후방에서 순식간에 침투해 겹치지 않지만 박주영(AS모나코)-이근호 체제로 굳어진 상태에서 '조커' 역할로 월드컵 본선 최종 엔트리를 선발한다면 사정은 다르다.
게다가 안정환과 비슷한 유형인 박주영이 프랑스 무대에서 일취월장한 실력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공중볼 다툼 능력 등에서 진화된 경기력을 선보이며 '타깃맨 공격수' 무용론에 불을 붙이고 있다. 확실한 결정력이 필요하다는 시점이다.
물론 이동국도 고민스럽다. 위치 선정 능력이 탁월하지만 허정무 감독이 요구하는 스타일에 맞추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잃어버릴 수 있다. 최근 전북 현대의 최강희 감독이 괌 전지훈련에서 "이동국도 나름대로 장점이 있는 선수인 만큼 그것을 살려줘야 할 필요도 있다"라며 살짝 아쉬움을 내비친 부분도 그렇다.
아직 이동국에게 동아시아 선수권대회 세 경기와 3월 3일 코트디부아르전이라는 기회가 남아있다. 스스로 위기에 강한 남자임을 증명해야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조이뉴스24 목포=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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