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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W 빛낼 스타]③ '브라질 상징' 카카, 처음이자 마지막 도전


히카르두 이젝손 산토스 레이테(28). 그를 보고 있으면 신은 불공평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는 26세의 나이가 될 때까지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우승, 세리에A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UEFA 챔피언스리그 득점왕,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 FIFA 클럽월드컵 우승을 일궈냈다. 또 FIFA 올해의 선수상, 발롱도르 등 축구 선수로서 최고의 영예로 꼽히는 상이란 상은 모두 휩쓸었다.

웬만한 선수들은 평생 축구선수로 살아도 단 하나 얻을까 말까 한 영광을 그는 26세의 나이로 모두 다 누려봤다. 게다가 성실함과 깨끗한 이미지, 건강한 사생활을 자랑했다. 여성 팬들을 사로잡는 아름다운 외모도 가졌다. 그래서 축구전문가들과 축구팬들은 그를 '완벽한 선수'라 칭했다.

선수명 '카카'로 불리는 그는 그렇게 세계 축구의 중심에 섰다. 2009년, 당시까지만 해도 역대 최고 이적료인 5천890만 파운드(약 1천189억원)에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카카는 2010년에도 여전히 세계 축구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 모든 것을 다 이룬 카카. 더 이상 욕심이 없을 것만 같은 카카. 하지만 카카에게도 마지막 도전이 남아 있다.

바로 2010 남아공월드컵이다. 분명 카카는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등 월드컵에서도 최고의 자리에 올라봐 모든 것을 다 얻은 듯하다. 하지만 카카는 월드컵을 온전히 들어올리지 못했다. 카카는 그 누구보다 월드컵에 대한 아쉬움이 많은 선수다.

카카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브라질 국가대표팀에 속해 있었다. 하지만 당시 스무살이었던 카카는 거의 경기에 나서지 못한 후보에 불과했다.

그리고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호나우두-호나우지뉴-아드리아누-카카로 이어지는 브라질 '판타스틱 4'에 당당히 속하기는 했지만 당시 브라질 대표팀의 무게는 호나우지뉴에 실려 있었다. 게다가 우승후보 0순위였던 브라질은 8강전에서 프랑스에 일격을 당하며 눈물을 삼켜야만 했다.

사실상 그동안 카카가 월드컵에서 얻은 것은 별로 없다. 그리고 2010 남아공월드컵이 다가왔다. 어쩌면 카카에게 마지막 월드컵이 될 지도 모른다. 카카의 현재 나이는 28세. 스포츠 선수로서 최전성기를 지나고 있다. 전성기 때 월드컵에 나서 무언가를 얻어내지 못한다면, 앞으로 '카카의 월드컵'은 없다. 카카 인생에서 마지막 월드컵 도전이 될 것이다.

카카에게 이번 남아공월드컵이 더욱 가치 있는 것은 그가 우승후보 브라질의 '상징'이라는 점이다. 2002년도에는 호나우두, 2006년에는 호나우지뉴가 브라질의 간판스타로 대표팀을 이끌었다면 2010년 브라질 부동의 '에이스'는 카카다. 브라질의 '상징'으로, 우승후보팀의 '에이스'로 카카는 월드컵 무대를 밟는 것이다.

그만큼 어깨도 무겁고 해내야 할 일도 많다. 브라질의 부진은 곧 카카의 부진이 될 수밖에 없다. 에이스의 숙명이다. 그래서 카카는 브라질의 중심이 돼 팀을 정상으로 이끌고 가야만 한다.

카카의 브라질은 우승후보이기는 하지만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 그리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G조에 속한 브라질은 코트디부아르, 포르투갈, 북한과 함께 '죽음의 조'에 속해 있다. 물론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브라질의 조별예선 통과를 낙관하고 있지만 방심하면 언제나 잡힐 수 있는 강한 상대들과 한 조에 속했다. '상징' 카카의 역할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카카의 브라질'이라는 영예로우면서도 부담이 되는 수식어를 달고 그는 인생 최고의 도전에 나선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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