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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수원 상대로 골 잔치 벌이며 개막전 역전승


[쏘나타 K리그 2010 1라운드] 전북 현대 3-1 수원 삼성

에닝요의 감각적인 돌파와 놀라운 결정력이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에 올 시즌 첫 승리를 안겨다줬다.

전북 현대가 27일 오후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공식 개막전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두 골을 터뜨린 에닝요와 국내 무대 데뷔골을 터뜨린 로브렉을 앞세워 3-1로 승리하며 지난해 우승팀의 자존심을 지켰다. 동시에 지난해 9월 6일부터 이어온 홈 연승 행진을 7경기로 늘렸다.

지난해 정규리그 통합 우승팀 전북과 FA컵 우승을 차지한 수원은 올 시즌 공식 개막전이라는 비중을 감안, 최강의 전력으로 경기에 나섰다.

전북은 이동국을 최전방에 내세우고 최태욱-루이스-에닝요 등 이른바 지난해 재미를 봤던 'F4' 공격진을 그대로 가동했다. 중앙 미드필더로 김상식-손승준이 나선 가운데 플랫4 수비에는 진경선-최철순이 좌우 풀백, 대구FC에서 아시아쿼터제로 영입한 중국 국가대표팀 중앙 수비수 펑샤오팅이 임유환과 호흡을 맞췄다.

수원 역시 지난 24일 감바 오사카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 나섰던 주전들을 대거 내세웠다. 골키퍼 이운재를 중심으로 곽희주-산토스-강민수가 플랫3, 리웨이펑-조원희-백지훈-양상민이 미드필드, 헤이날도-이현진-호세모따가 공격으로 나섰다.

시작부터 수원의 폭발적인 공격이 시작됐다. 전반 1분 양상민이 왼쪽 측면을 파고들어 가로지르기를 시도했고 이현진이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올 시즌 첫 슈팅을 기록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시즌 1호골이 터졌다. 4분 수원 조원희가 미드필드 정중앙을 파고들어 기습적으로 시도한 슈팅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위건 애슬레틱에서 K리그로 유턴한 뒤 정규리그 복귀전에서 마수걸이 골을 기록한 것이다.

수원의 선취골은 전북을 자극했다. 전북은 5분 이동국의 헤딩 슈팅을 시작으로 7분엔 에닝요가 아크 오른쪽 프리킥을 날카로운 슛으로 연결해 수비를 흔들었다. 18분과 22분에도 에닝요의 발끝에서 슈팅이 이뤄지는 등 매섭게 수원을 몰아붙였다.

29분 기어이 에닝요가 해냈다. 루이스가 아크 왼쪽에서 반대편으로 연결한 볼을 이동국이 몸을 돌려 건드리지 않고 흘렸고, 에닝요가 페널티지역 오른쪽 구석에서 통렬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대 좌측을 뚫어 동점골을 터뜨렸다.

에닝요의 골로 1-1 균형을 맞추자 지난해 20골로 득점 1위에 오른 이동국의 골 사냥 본능이 살아났다. 35분 에닝요의 프리킥을 헤딩 슈팅했으나 이운재의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 양 팀은 선수 교체로 맞불을 놨다. 수원이 후반 시작과 함께 이현진 대신 패싱력이 좋은 김두현을 내세우자 전북은 5분 올 시즌 새 외국인 공격수 로브렉으로 대항했다. 로브렉은 지난 23일 챔피언스리그 1차전 페르시푸라 자야푸라(인도네시아)와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전북 공격의 핵으로 등장했다.

로브렉은 욕심을 죽이고 패스 위주로 동료에 연결하며 기회를 만드는데 주력했다. 전북은 짧은 패스로 수원의 미드필드를 허물며 추가골 사냥에 나섰고 24분 최태욱이 이동국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들다 산토스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에닝요가 시원한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고, 전북 팬들의 환호성이 경기장을 뒤덮었다.

전북은 35분 에닝요를 빼고 FC서울에서 이적해온 김승용을 투입해 안정적으로 승리를 지키는데 주력했다. 측면으로 볼을 몰아가 코너킥과 스로인을 유도하는 등 적당한 지연 플레이로 수원의 속이 타들어가게 만들었다.

전북은 역습으로 추가골을 노렸고 후반 추가시간 로브렉이 수비진영에서 길게 연결된 볼을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치고 들어가 수비수를 속이는 화려한 개인기를 보여준 뒤 왼발 슈팅으로 골대를 가르며 완벽한 승리를 확인했다.

조이뉴스24 전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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