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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노' 이끈 최고의 명품 악역은 누구?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신선한 소재,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으로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갔던 '추노'(극본 천성일, 연출 곽정환)가 25일 24부를 끝으로 8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 했다.

'명품 악역'이란 타이틀을 탄생시킨 '추노'속 베스트 오브 베스트 악역은 누인지 궁금해진다.

◆악역의 본좌 그분, 베스트 오브 베스트 악귀

'추노'속에는 수 많은 악역이 사랑 받았다. 하지만 극 말미에 등장한 박기웅 '그분'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반전을 선사하며 '악역 본좌'에 올랐다.

노비당을 이끌어 왔던 '희망'의 그분은 좌의정 이경식(김응수 분)의 수하로 밝혀지며 극의 대반전을 이끌었다. 박기웅의 연기는 그의 의도대로 시청자들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노비를 향해 "냄새나, 가까이 오지마"라며 싸늘한 표정을 짓고, 그간 동료로 지냈던 노비들을 눈 하나 깜짝 하지 않고 베어버리는 등 소름 끼치도록 악랄한 연기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노비당 숙청을 결심한 그는 마치 저승사자의 악귀 같은 표정으로 서슴없이 칼을 내리쳐 시청자들을 경악케했다.

'추노'를 통해 데뷔 이래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한 박기웅은 "첫 사극이라 어렵기도 했지만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남자 배우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액션에 대한 로망을 원 없이 풀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역도 거의 쓰지 않았고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명품악역' 황철웅, 악역의 이미지를 다시 쓰다

이종혁(황철웅 역)은 서늘한 카리스마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악역에도 품격이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섬뜩한 살인귀 연기는 보는 이로 하여금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이종혁이 맡은 황철웅은 야망과 출세를 위해 좌의정인 이경식의 뇌성마비 딸과 기꺼이 혼인을 맺는 인물. 철웅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일말의 망설임도 거침이 없다. 걸리는 족족 단칼에 베어 버리는 잔인한 살인귀로 '추노' 줄초상의 원흉이다.

자신의 야심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친구를 배신하고 죽이려 하는 무서운 인물인 듯 보인다. 하지만 동시에 열등감과 마음의 상처 때문에 서서히 비정한 암살자가 되어 가는 모습에서 연민을 낳는다. 아울러 이종혁의 절제된 내면 연기는 악역임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열렬한 기대와 지지를 받았다.

그가 다른 드라마 속 악인처럼 칼만 휘둘렀다면 시청자들이 이토록 열광하지 않았을 것이다. 잔혹하면서도 고독한 암살자의 진면목을 보인 이종혁은 '추노'를 명품 사극으로 이끈 명품조연임에 틀림없다.

◆천지호, 섬뜩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악역

흐느적거리는 말투, 누렇고 검게 썩은 이빨, 퀭한 눈동자로 비열한 천지호(성동일 분) 역시 '추노'를 이끈 악인중의 악인이다.

일그러질대로 일그러진 험악한 인상에서 뿜어져 나오는 음산한 기운은 사람들로 하여금 공포심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대길(장혁 분)일행의 짐승남 추노패들에 비해 저열한 추노패로 극과극 대조를 이뤄 더욱 섬뜩해 보인다.

데뷔 20년 만에 악역에 도전한다는 성동일은 마치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하비에르 바르뎀을 보는 듯 냉혈한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물론 천지호가 차가운 피만 흐를 것 같은 악역이었다면 실망이 컸을 것이다.

성동일의 섬뜩한 눈빛 연기는 소름이 돋을 만큼 카리스마가 넘쳤지만 일순간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변하는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선사하기도 했다.

◆좌의정, 오포교… 반짝반짝 빛나는 악역

이외에 원손을 죽이고 정권을 장악하려는 세력의 우두머리 좌의정 김경식(김응수 분)과 오포교 역시 '명품 악역'으로 꼽힌다.

좌의정은 정국을 쥐락펴락 하는 실세이면서 반대파는 누명을 씌워서라도 제거해 버리는 악날한 인물이다. 더욱이 황철웅의 야심을 이용해 소아마비인 딸과 혼인시켜 자기 세력으로 끌어들인 뒤 반정의 씨앗이 될 사람들을 모두 제거하도록 하는 극악한 인물이다.

감초 연기의 달인 이한휘가 선보인 오포교는 추노꾼을 이용해 노비를 잡아들이는 가련함과 얄미움이라는 이중적 인물이다. 그는 살기 위해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를 마다하지 않고, 또 힘없는 자들을 괴롭히는 얄미운 캐릭터를 톡톡히 소화해 냈다.

조이뉴스24 홍미경기자 mkhong@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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