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이 없다. 두산의 불붙은 화력에 SK마저 손을 들었다. 선발투수마저 호투해주니 막강했다.
두산은 2일 문학구장서 열린 SK와의 원정경기서 선발 히메네스의 호투 속에 중반부터 보여준 화끈한 홈런쇼로 10-3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두산(4승)은 개막 후 4연승을 내달리며 단독 1위에 오르는 순조로운 행보를 이어갔다. 반면 SK(3승 1패)는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연승행진에 제동이 걸리며 '22연승'에서 마감해야 했다.
초반까지는 팽팽한 투수전 양상이 이어졌다. 양 팀의 제1 선발요원 히메네스와 글로버가 등판하면서 '공포의 화력' 두산과 '지뢰밭 타선' SK의 창끝도 힘을 쓰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4회초 두산이 먼저 화끈한 '한 방'으로 시동을 걸었다. 2사 후 5번 타자 김동주가 글로버의 높은 포크볼(127km)을 그대로 통타,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솔로포(비거리 115m)로 선취점을 올린 것.
물론, SK도 녹록지 않았다. 5회말 SK는 1사 2, 3루서 조동화가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3루타를 터뜨려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신흥 라이벌답게 숨막히는 열전이 이어진 와중에 6회초 두산이 홈런포 릴레이를 벌이면서 균형의 추를 단숨에 깨버렸다. 2번 선두타자로 나선 고영민과 3번 이성열이 백투백 솔로포를 작렬시키면서 두산은 쌀쌀한 날씨 속에 승리의 여신을 품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두산은 7회초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2사 만루까지 만든 후 이성열이 유격수-좌익수-중견수 사이에 절묘하게 떨어지는 텍사스성 안타를 터트려 2점을 추가해 스코어를 5-2까지 벌렸다. 8회초에는 이원석의 좌월 스리런포(비거리 105m), 9회초 임재철의 2타점 적시 3루타가 잇따라 터져나오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SK는 막판까지 추격의지를 잃지 않았지만, 막강한 두산 철벽 계투의 벽을 뚫지 못하고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다.
두산 선발 히메네스는 6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이어 등판한 고창성-정재훈-조승수는 SK의 뒷심을 봉쇄하고 승리를 잘 지켜냈다.
타선에서는 지명타자 이성열의 활약이 빛났다. 이성열은 역전 결승포를 비롯해 도망쳐야 하는 시점에서 추가 적시타까지 뽑아내는 등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으로 고비마다 귀중한 역할을 해냈다.
팔꿈치 통증에서 복귀, 시즌 첫 선발등판한 SK 글로버는 5이닝 6피안타(3홈런) 1볼넷 3탈삼진으로 나름 호투했지만, 화력의 지원을 받지못하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김성근 감독은 이후 무려 6명의 투수를 잇달아 등판시켰지만 '4방'의 웅담포 앞에서 연승을 마감해야 했다.
조이뉴스24 문학=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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