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이 새 영화 '시'의 의미를 밝혔다.
이창동 감독은 14일 오전 11시 서울 압구정CGV 극장에서 열린 영화 '시' 제작보고회에서 작품의 숨겨진 의미를 설명했다.
이창동 감독은 "내게 있어 '시'는 도전이고 이 도전을 얼마나 잘 치르고 관객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걱정도 됐다"며 "시처럼 우리가 사는데 눈에 보이지는 않으나 의미있고 아름다운 것들이 사라져가는 세태를 관객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그래서 이런 제목과 이야기, 주인공으로 관객과 만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갈수록 재미, 오락, 자극의 강도를 높이는 영화들이 많은데 영화 카피처럼 시라는 주제로 관객들의 가슴을 두드릴 수 있을까 궁금하다. 그런 점에서 내게는 도전"이라고 덧붙였다.
소설가에서 영화감독이 된 것으로 잘 알려진 이 감독은 "소설을 쓰다가 영화 일을 하고 있지만 다른 일을 한다는 생각은 안 든다. 내 속에 있는 것을 고민하고 세상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본질은 똑같다"면서 "시는 사람들에게 가장 질문하기 좋은 화두인 것 같다. 없어도 살 수 있고 학교 졸업하면 잊어버리기 쉬운 것이고 돈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꼭 필요한 것이라는 점에서 내게 시는 소설이나 음악, 영화와 똑같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창동 감독은 흥행에 대한 질문에 "비슷한 질문을 영화할 때마다 들었다. '박하사탕' 때도 장애인과 사회 부적응자 이야기였고 '밀양', '오아시스'도 누가 극장 와서 보겠냐고 했었다"면서 "하지만 나는 근복적으로 관객과 만나고 소통하고 싶은 욕망이 있고 영화는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중들과 만나서 이야기하고 가슴을 두드리고 싶다. 진심이 전달되면 관객은 만나고 이야기하고 소통이 될 거라는 믿음이 있다"고 답했다.
'시'는 소녀같이 순수한 60대 중반의 여자 미자(윤정희 분)가 동네 문화원에서 시를 배우면서 세상의 이면을 보게되는 내용으로 다음달 13일 개봉된다.
조이뉴스24 유숙기자 rere@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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