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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리그 꼴찌팀 '수비축구'에 상처받은 K리그 1위 FC서울


K리그 1위팀과 N리그 꼴찌팀이 만났다.

6승1패로 올 시즌 K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FC서울과 내셔널리그에서 2무2패로 15개팀 중 15위를 기록 중인 목포시청이 21일 FA컵 32강전에서 만났다. 게다가 장소는 서울의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이었다.

서울과 목포시청의 만남. 결과는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었다. K리그와 하부리그인 N리그의 수준 차이, 그리고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대거 보유한 K리그 1위와 알 만한 선수를 찾아보기 힘든 N리그 꼴찌의 대결이다. 서울의 완승을 예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일단 결과만 놓고 보면 예상과 맞아 떨어졌다. 서울의 승리였다. 하지만 승리의 과정은 예상 외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K리그 1위팀은 N리그 꼴찌팀에 고전을 면치 못했고 하마터면 잡아먹힐 수 있는 상황까지 전개됐다. 서울은 연장까지 가서도 이기지 못했고 승부차기 접전 끝에 4-3으로 겨우 승리할 수 있었다.

축구에서 객관적으로 전력차가 많이 나는 약팀이 강팀을 이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극단적인 '수비축구'다. 수비에 거의 모든 전력을 집중시키며 골을 넣기 보다는 골을 먹지 않는 것에 더 큰 비중을 두고 경기운영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빠른 역습을 전개해 간간이 골을 노리기도 한다.

목포시청은 '수비축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최전방 공격수 1명을 빼놓고 모든 선수가 수비에 집중했다. 공격시에도 수비수의 숫자를 줄이지 않았다. 좌·우 풀백은 거의 공격에 참여하지 않았다. 목포시청이 서울을 상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이었다. 목포시청의 이런 수비축구는 K리그 1위팀을 당황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K리그 7경기에서 총 18득점으로 K리그 팀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서울이다. 하지만 목포시청의 수비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서울은 전반에 침묵했다. 이렇다 할 위협적인 기회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후반에도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빠른 역습을 시도한 목포시청이 더욱 위협적인 장면을 많이 연출해냈다.

서울은 90분 안에 단 한 골도 넣지 못해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후반 7분에야 서울은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그것도 필드골이 아닌 페널티킥에 의한 것이었다. 상대 핸드볼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현영민이 차 넣으며 앞서 나갔다. 이후 1분 만에 목포시청의 서석원에 동점골을 얻어맞았다. 결국 승부차기로 향했고 서울이 4-3으로 겨우 승리를 거뒀다.

넬로 빙가다 서울 감독은 경기 후 "경기를 보면 알겠지만 볼점유, 슈팅, 찬스 등 우리가 더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축구는 하지 못했다. 만족스럽지 않은 경기였다. 앞으로 더 좋은 축구를 보여줘야만 한다. 서울 선수들이 오늘 경기를 통해 많은 교훈을 얻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이 승리하기는 했지만 K리그 1위의 자존심에 상처를 남긴 경기였고 서울 팬들에 실망감을 안긴 경기였다. 이래저래 서울에겐 '아픈' 승리였다.

조이뉴스24 상암=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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