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경문 감독의 속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너무 안좋게 패한 탓이다.
김경문 감독은 8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전날 경기 역전 대패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며 선수단을 질책했다. 특히 쓴 소리의 대상은 선발투수.
두산은 7일 롯데전서 1회초 4점을 선취하고도 줄줄이 실점해 7-13으로 역전패했다. 1회말부터 2점을 내주더니 8회말까지 계속해서 점수를 내줘 사실상 완패했다. 9회말 양의지와 이성열의 홈런 2방으로 3점을 추격했지만, 큰 의미가 없었다.
이 부분에 대해 김 감독은 답답함을 토로했다. 1.2이닝 5피안타(1홈런) 5실점으로 조기 강판당한 좌완 선발 이현승에 직설적으로 일침을 가했다. 김 감독은 "5일을 쉬고 나오는 선발 투수가 최소한 5이닝은 막아줘야지 하지 않느냐"며 "야수들은 6일 동안 매일 나온다. 이를 생각해서라도 좀더 의욕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선발의 부진으로 역전을 허용한 결과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이어갔다. 김 감독은 "먼저 4점을 내고 그렇게 져버리면 팀 전체 분위기가 안좋아진다. 상대가 우리를 약하게 보게 된다"며 "계투진 운용도 어려워지고... 이런 경기는 해서는 안된다. 감독으로서 속이 아프다"고 1패 이상의 쓰라린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가감없이 털어놨다.
한편, 이날 김 감독은 박정배, 오현택을 엔트리에서 빼고 왈론드, 지승민을 1군으로 올렸다. 이 역시 전날 꼬인 계투 운용에 대한 후유증이다. 특히 박정배는 3.1이닝 4피안타(3홈런) 5실점으로 완전히 무너졌다.
김 감독은 "그 동안 고생했던 박정배와 오현택을 내려보낼 수밖에 없었다. 사실 (박)정배는 내려가야 되는 애가 아니다. 하지만 오늘 등판시킬 수도 없고, (롯데 뿐만 아니라) 이후 맞붙는 삼성, SK에 좌타자들이 많으니 좌완 원포인트로 쓸려고 둘을 불렀다"고 엔트리 변경의 배경을 설명했다.
조이뉴스24 사직=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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