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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한화 에이스 넘어 한국 '최고 좌완'으로 우뚝


최동원 선배도 넘어섰다. 선동열 선배도 넘어섰다.

한화의 에이스 류현진이 역대 한 경기(정규이닝)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갈아치웠다.

류현진은 11일 청주에서 열린 LG와의 시즌 4차전에 선발로 나서 9회까지 완투를 하면서 삼진을 무려 17개나 잡아내는 괴력의 탈삼진 쇼를 펼쳤다. 류현진의 역투에 힘입어 한화는 3-1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류현진이 기록한 탈삼진 17개는 한국 최고의 투수로 남아있는 선동열, 최동원이 세운 한 경기(9회 정규이닝 기준) 최다 탈삼진 16개를 경신한 신기록이다.

무엇보다 의미있는 것은 탈삼진 최다 신기록을 '좌완'인 류현진이 세웠다는 것이다.

선동열, 최동원에 이어 이대진(KIA)도 지난 1998년 해태 시절 한 차례 탈삼진 16개 타이기록을 세운 바 있다. 결국 역대 한 경기 탈삼진 최고 기록을 나란히 보유한 세 명 모두 우완 정통파 투수들이었다.

그런데 이 기록을 한국 야구의 대들보로 성장한 '좌완' 류현진이 넘어선 것이다.

11일 경기가 끝난 직후 류현진은 자신이 기록을 세운 것에 대해 무척 얼떨떨해 하는 표정을 지었다.

류현진은 "탈삼진 숫자 생각없이 청주구장이 짧기에 힘있게 던지고 포수 리드대로 따른 것 뿐이다. 탈심진 신기록 경신은 경기 끝난 다음에도 몰랐다. 8회 올라가기 전에 탈삼진 13개 잡자 코치들이 그 때까지 탈삼진 숫자를 알려줬는데, 개인 최고기록을 깰 수 있는 상황이라 인식했지 프로야구 통산 신기록을 세울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류현진은 "직구가 좋았기에 변화구가 먹힌 것 같다. 지난해보다 페이스를 천천히 올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WBC 때문에 빨리 (페이스를) 올렸는데, 올해는 그렇게 하지 않으려 한다"며 신중하게 올 시즌 운영을 해나가고 있음을 설명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는 초반부터 페이스를 너무 끌어올린 탓에 시즌 중반을 넘어서 지친 경향도 있었지만 올 시즌에는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것을 분명히 알린 것. 스스로의 몸 관리와 투구 방식에 대해 더욱 세심하게 살피고 있다는 점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러다보니 피칭을 하는 데 체력적인 부담이 줄어들었다는 것이 류현진의 설명이었다. 류현진은 이날 9회를 완투하고도 "경기가 끝난 지금도 더 던질 수 있을 정도로 힘이 넘친다"며 웃음지었다.

류현진은 9회까지 17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는 동안 총 124개의 공을 던졌다. 스트라이크는 88개, 볼은 36개였다. 투구 분석표를 보면, 직구 최고구속은 150km를 기록했다. 구질은 직구 76개, 커브 14개, 슬라이더 6개, 체인지업 28개로 나타났다. 직구에 대한 자신감을 확실하게 알 수 있는 피칭 내용이었다.

한편, 류현진은 올 시즌 목표에 대해서도 분명히 했다. 그는 "두 자릿수 승수와 함께 2점대 방어율이다. 여기에만 신경 쓰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경이로운 탈삼진 기록을 세우며 역대 한국 최고의 투수로 꼽히는 기라성같은 대선배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한 류현진, 그의 거침없는 행보가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

조이뉴스24 청주=문현구기자 brand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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