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들, '일찍 와주길 바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유럽파와 J리거인 곽태휘(교토상가), 그리고 K리그 이운재(수원) 등 20명의 태극전사들이 12일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파주NFC)로 모였다.
남아공 월드컵 예비엔트리 30명 발표 후 두 번째 소집이다. 아직 소속 리그가 끝나지 않은 선수들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제외한 선수들이 이날 NFC로 소집됐다.
이제 이들은 최종엔트리 23명 안에 들기 위한 '무한경쟁'에 들어간다. 소리없는 전쟁이 펼쳐질 NFC로 향하는 발걸음, 과연 누가 가장 일찍 왔을까.
이날 대표팀 소집 시간은 낮 12시. 12시에 맞춰 태극전사들은 하나씩, 혹은 둘이 함께 어울려 즐거운 표정으로 파주NFC로 모여들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밤잠을 설치며 일찍 온 선수가 있는가 하면 12시가 다 돼서 여유롭게 오는 선수들도 있었다. 12시가 넘으면 물론 '지각'이다.
1등은 역시나 단골 '모범생' 김영광(울산)이었다. 김영광은 10시31분에 파주NFC로 도착했다. 김영광에게 '왜 이렇게 항상 가장 일찍 오느냐' 물으니 그는 "그냥 평소대로 왔다"며 당연하다는 듯한 대답을 했다.
또 한 명의 '일찍 와주길 바래'의 모범생 정성룡(성남)이 10시56분에 도착, 김영광에 이은 2등을 차지했다. 11일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을 뛰고난 후 바로 소집이라 얼굴에 피곤함이 묻어 있었다. 정성룡은 "빨리 와서 빨리 쉬려고 했다"며 일찍 온 이유를 말하기도 했다. 10시59분 김정우(광주)와 김동진(울산)이 나란히 파주NFC에 모습을 드러냈다.
11시가 지났고 11시1분 김보경(오이타 트리니타)이 등장했다. 대표팀의 막내답게 해맑은 표정으로 취재진들을 반겼다. 11시9분 대표팀 주전 중앙수비수 조용형(제주)이 들어왔고 11시15분 이승렬(FC서울)이 모습을 비췄다.
11시21분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등장했다. '캡틴' 박지성은 평상복인데도 왼팔에 노란 완장이 달린 붉은 티셔츠를 입었다. 역시 캡틴다웠다.
'캡틴'이 지나간 후 오범석(울산), 염기훈(울산), 기성용(셀틱)이 나타났고 11시30분이 넘자 강민수(수원)와 구자철(제주)이 다부진 의지를 품은 채 파주NFC로 들어왔다. 11시34분에는 간판 골키퍼 이운재(수원)가 위풍당당한 모습을 드러냈다. 팀 동료인 조원희(수원)가 그 뒤를 이었고, 곽태휘(교토상가), 김치우(FC서울), 차두리(프라이부르크)가 줄줄이 허정무호에 합류했다.
11시50분. 소집시간이 10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지각'할 수도 있는 촉박한 시간. 11시54분 박주영(AS모나코)이 부랴부랴 숙소로 들어갔다. 그리고 소집 2분 전 이청용(볼턴)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청용을 끝으로 20명의 모든 태극전사들의 입소가 끝났다. 태극전사들에게 '지각'이란 없었다. 12시에 맞춰 모두 NFC에 들어가는데 성공했다. 태극전사들의 '일찍 와주길 바래'는 이렇게 성공적이었다.
그렇다면 대표팀 코칭스태프들은 언제쯤 들어오는 것일까. 허정무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역시 너무나 부지런했다. 박태하 코치는 전체 1등을 차지했다. 9시45분에 등장해 부지런함을 자랑했다. 허정무 감독과 정해성 코치, 그리고 김현태 골키퍼 코치는 11시5분에 도착했다.
조이뉴스24 파주=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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