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이 현실로 됐으면 좋겠네요."
'라이언킹' 이동국(31, 전북 현대)이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12년 만의 기회를 절대로 놓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동국은 15일 오후 경기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NFC)에서 훈련을 하기에 앞서 인터뷰를 갖고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지난 12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와의 원정 경기를 마치고 22시간 장거리 이동 후 14일 저녁에 대표팀에 합류한 이동국은 "선수들이 국내에서 마지막 평가전인 만큼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16일 열리는 에콰도르와의 친선경기에 임하는 자세로 입을 열었다.
예비엔트리 30명에 포함된 이동국은 아직 허정무 감독의 시험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이동국은 "잘해서 (본선에) 나가면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라고 23명의 최종 명단에 들어갈 것임을 힘주어 말했다.
오른쪽 허벅지 뒷근육과 발목 등의 이상으로 90분 풀타임을 뛰기에 무리가 있는 이동국은 "회복을 기다리고 있다. 경기 전까지 정상 컨디션을 찾는데 집중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본선을 위해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의료진과 상의해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는 이동국은 "최상의 컨디션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살짝 미소를 보였다.
전날 허정무 감독은 16일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서 이동국을 후반에 투입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동국은 "매 경기마다 찬스가 온다. 집중해서 골을 넣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모범 답안같은 각오를 내놓았다.
올 시즌 소속팀에서 후반 30분 이후로 골이 집중되고 있어 '후반전의 사나이'로 불리고 있는 이동국은 "끝까지 이기려고 하는 의지가 강해 막판에 골을 넣을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비결을 소개했다.
월드컵 본선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못한 이동국은 "큰 부담은 없다. 특별히 잘해야 한다는 생각도 해보지 않았다. 할 수 있는 범위에서 해내겠다"라며 마음을 비우고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이어 본선에서 한 골도 넣지 못했던 것을 상기한 듯 "팀 승리와 16강 진출에 있어 골을 넣어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골 넣는 장면을 상상하고 있는데 현실이 됐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나타냈다.
한편, 함께 인터뷰에 응한 이영표(33, 알 힐랄)는 "축구는 11명이 하는 경기다. 선수들이 빠른 움직임과 전술을 통해 수비를 한다면 공간을 차단할 수 있다"라며 에콰도르전을 전망했다.
이는 본선에서 겨룰 같은 남미팀 아르헨티나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이영표는 "지난 2~3년 동안 FC바르셀로나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활약한 리오넬 메시를 막지 못했다. 일대일 마크는 힘들지만 공간을 차단하면 막을 수 있다"라며 '메시 수비법'을 소개했다.
역대 대표팀에 비해 해외 무대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많다고 진단한 이영표는 "내가 처음 대표팀에 들어갈 당시보다 한국 축구는 많이 발전했다. 독일 월드컵에 비해서도 정신적으로 강해졌다"라며 끈끈한 대표팀으로 완성돼가고 있음을 주장했다.
조이뉴스24 파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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