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스를 찾는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했다."
최악의 컨디션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준 '라이언킹' 이동국(31, 전북 현대)이 한국팀 승리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동국은 16일 오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 당초 예상과 달리 선발로 나서 염기훈(전북 현대)과 투톱으로 활약했다.
폭넓은 움직임을 선보였던 이동국은 슈팅은 물론 동료에 패스를 부지런히 내주며 공격 흐름을 끊지 않는데 집중했다. 엔드라인으로 나가는 볼을 끝까지 뛰어가 살려내는 등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
후반 6분에는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기는 했지만 기성용의 패스를 받아 골망을 흔들며 잠시 포효하기도 했다. 부심의 오프사이드 판정 깃발이 올라가자 이동국은 두 팔을 접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동국은 후반 21분 이승렬(21, FC서울)과 교체되며 물러났다. 아이러니하게도 이승렬이 교체 투입 7분 만인 28분 염기훈의 헤딩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정면까지 치고 들어간 뒤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본의 아니게 이동국과 이승렬이 비교가 된 것이다.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동국은 "팀 플레이를 했고 (국내) 마지막 평가전이라 이겼으면 하는 생각이었다. 결과적으로 승리에 만족한다"라고 전했다.
지난 12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23분 교체 투입, 연장 후반 11분 결승골을 넣으며 전북의 3-2 승리를 이끌었던 이동국은 이동시간만 22시간이 걸리며 돌아와 곧바로 대표팀에 합류한 상태로 컨디션이 말이 아니었다.
오른쪽 허벅지 뒷근육과 발목 부상 등이 겹쳐 컨디션이 떨어져 있었다. 이 때문에 허정무 감독도 에콰도르와 경기 전 "후반전에 교체 투입할 생각"이라며 체력 안배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러나 허 감독은 이날 이동국을 선발로 내세워 확실한 기회를 부여했다.
열심히 뛰고도 골을 넣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는지 이동국은 "비행시간이 길어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쉽게 하면서 찬스를 얻는 플레이를 많이 하려고 했다"라며 미진했던 부분을 되짚기도 했다. 이어 그는 "(교체돼 나간 뒤) 두 골 넣는 장면을 보지 못했다.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라고 담담하게 말하며 선수단 버스에 올랐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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