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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석주의 눈] 그리스전 완승! 한국 100점짜리 경기 운영


B조 예선 한국-그리스(6월 12일, 포트 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경기장)

경기는 한국의 완승이라고 할 수 있다. 선제골이 빨리 들어간 것이 승인이다. 이 때문에 우리가 쉽게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상대 그리스가 수비 이후 역습을 하는 팀인데, 우리가 카운터어택 식으로 선제골을 넣었기 때문에 낙승이 가능했다.

또 상대의 수비 전환이 느린 것을 이용해 많은 슈팅을 날린 것도 보기 좋은 모습이었다.

세트플레이 상황에서는 수비수도 공격에 많이 가담한다. 따라서 외의의 인물이 골을 넣는 경우가 많은데, 이정수가 그 역할을 해냈다. 우리가 먼저 골을 넣게 되니 상대 수비에 허점이 많이 생겼다. 만약 우리가 선제골을 먹었다면, 상대 수비가 강회됐을 테고, 어려운 경기를 했을 것이다.

승리에 못을 박은 것은 박지성 선수의 두 번째 골이다. 승부의 결정타였다. 박지성이 부지런해서 볼을 가로채 수비 두 명을 제치고 골을 멋있게 넣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그리스는 세트 피스 상황에서 상당히 강한 팀인데, 코너킥 상황도 많았지만, 그렇게 위험한 장면은 많지 않았다. 우리 수비수들이 세트피스 상황서 적절한 몸싸움과 위치선정으로 좋은 자리를 선점했고, 이에 그리스 선수들은 헤딩도 잘 못했다.

이런 점도 승리의 주요 요인이다. 골키퍼는 스위퍼 역할까지 해야 하는데 정성룡도 나와줄 때 나와주고, 위치 선정도 좋았다.

후반 중반 이후 상대가 거세게 나와 몇 차례 위기가 있었는데 그 때 실점을 안해서 두 골 차로 무난하게 승리할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 상대가 우리 진영에 왔을 때 사이드나 가운데 쪽에서 계속 슛을 때릴 수 있도록 허용한 경우가 많았다. 우리 진영에서는 상대가 킥을 쉽게 차게 해서는 안된다. 좀 더 상대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 킥을 부정확하게 만들어줘야 한다.

이런 점 외에는 다들 무난하게 잘했다. 100점을 줘도 될 정도로 아주 경기 운영을 잘했다. 경기 내내 여유가 있었고, 자신감도 넘쳤다. 전 선수가 공격에서 수비까지 공헌해줬다. 정말 100점을 다 주고 싶다.

<전남 드래곤즈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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