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32개국의 치열한 조별예선이 모두 끝났다. 조별 최종전 후 그라운드 위의 선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눈물을 흘리며 뜨거운 월드컵 1라운드를 마감했다. 16강행 티켓을 거머쥔 이들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고, 탈락한 이들은 슬픔의 눈물을 흘렸다.
이변도 속출했다. 전통적 '우승후보'들의 몰락과 다크호스의 선전 등 대회 전 예상을 뒤집는 결과들로 전 세계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이변의 주인공들을 정리했다.
몰락한 '아주리 군단'과 '아트사커'이번 대회의 가장 큰 이변은 뭐니뭐니해도 2006 독일월드컵 우승팀과 준우승팀의 몰락이다. 1930년 우루과이 월드컵 후 이전 대회 우승 및 준우승팀이 한꺼번에 예선리그 탈락한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역사적인 이변이었고,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톡톡히 망신을 당하며 귀국길에 올라야 했다.
F조에서 파라과이, 슬로바키아, 뉴질랜드와 함께 경쟁한 이탈리아는 누가봐도 조1위 후보였고,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이탈리아는 톱시드 배정을 받았고 상대팀들도 약해 보였다. 하지만 축구공은 둥글었고 이탈리아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2무 1패 조 최하위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파라과이, 뉴질랜드와 무승부를 기록하며 발등에 불이 떨어졌던 이탈리아는 마지막 일전이었던 슬로바키아전에서 2-3으로 패하며 16강에 탈락했다. 심판의 종료휘슬 후 이탈리아 선수들은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프랑스의 경우는 16강 탈락을 넘어 팀 내분으로 그 후유증이 막심하다. 주전 공격수 아넬카가 지난 멕시코전에서 도메네크 감독에게 욕설을 했다는 보도와 함께 퇴출됐고, 이후 선수들의 항명사태로까지 번지는 등 프랑스는 월드컵 기간 동안 '콩가루 집안'이 됐다.
이렇게 안에서 새는 바가지는 밖에서도 샜다. A조에서 우루과이, 멕시코, 남아공과 한 조였던 프랑스는 결국 1승도 챙기지 못하고 1무 2패로 짐을 꾸렸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선수들과 면담을 할 예정으로 '금전적인 보너스는 지급하지 말라'고까지 지시했다. 프랑스 대표팀은 16강 탈락과 함께 혹독한 뒷수습 과정을 남겨놓고 있다.
아프리카세의 몰락... 개최국 남아공도 탈락처음으로 아프리카에서 열린 월드컵이지만, 정작 검은대륙의 전사들은 무기력하게 주저앉았다. 특히 개최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멕시코, 우루과이, 프랑스와 A조에서 16강 진출을 노렸지만, 1승 1무 1패로 탈락했다. 2위 멕시코와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밀렸다. 개최국의 예선 탈락은 처음으로 남아공은 안방에서 남의 잔치를 바라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외에도 아프리카 팀들은 줄줄이 짐을 꾸렸다. 총 6개 출전팀 중 D조의 가나만 조2위로 16강 토너먼트에 올랐다. 남아공, 카메룬, 알제리, 코트디부아르, 나이지리아까지 무려 5개팀이 자기네 동네에서 고배를 마셨다.
기쁨의 눈물, 그 주인공은?이변의 희생양이 있으면 그로 인해 환희를 맛보는 주인공도 있을 터. 의외의 소득을 올리며 당당히 16강에 진출한 국가들도 많았다.
우선 아시아 국가들의 선전이다. 바로 한국과 일본으로 두 팀은 각각 B조와 E조에서 조 2위에 오르며 사상 첫 원정월드컵 16강이라는 쾌거를 동반 달성했다. 한국은 1승 1무 1패, 일본은 2승 1패를 기록하면서 세계축구계의 신진 강호로 떠올랐다.
이외에도 행복한 이변은 많았다. A조 최하위로 평가받았던 우루과이는 예선 3경기 동안 무실점 경기를 펼치며 2승 1무로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프랑스, 남아공을 주저앉힌 이변의 주인공이 바로 우루과이.
또 F조에서 1승 1무 1패로 2위를 차지, 16강에 진출한 슬로바키아도 이변에 한 몫 해냈다. 슬로바키아는 첫 월드컵에 진출해 조별 최종전에서 이탈리아를 침몰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H조 칠레 역시 2승 1패로 16강에 올라 놀라움을 샀다. 비록 마지막 경기서 스페인에게 1-2로 패하긴 했지만, 강력한 경쟁자였던 스위스(1승 1무 1패)를 제치며 16강에 입성했다.
F조의 뉴질랜드도 의외의 선전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비록 16강행은 좌절됐지만 이탈리아, 파라과이, 슬로바키아와 모두 비겨 3무를 기록했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