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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한 챔피언'과 '만년 2위'…우루과이-네덜란드의 이유있는 우승 도전


우루과이는 월드컵 초대 챔피언이다.

1930년 우루과이 월드컵에서 개최국 우루과이는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를 꺾고 제1회 월드컵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또 1950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브라질을 누르고 2번째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1930년대에서 50년대까지 우루과이는 가히 세계 축구 최강이었다.

이후 우루과이는 조금씩 쇠퇴하기 시작했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른 후 긴 침묵의 시간을 가졌다. 그러다 1970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른 후 더 이상 세계 축구에서 우루과이는 강팀 대접을 받지 못했다. 월드컵 초대 챔피언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이 열리기까지 그렇게 몰락의 길을 걸어왔다.

이제는 너무 오래된 기억으로만 남았다.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국가 중 약체로 평가받고 있는 거의 유일한 팀이 바로 우루과이다. 다른 모든 우승 국가는 월드컵 때마다 빠지지 않고 우승후보에 이름을 올려놓는다. 하지만 우루과이만 예외였다. 초대 챔피언의 자존심은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다.

남아공에서 만난 오스카 타바레즈 우루과이 감독은 "그 때의 우루과이와 지금의 우루과이는 비교하기 힘들다. 그 때와 지금은 세상이 많이 달라졌고 우승 당시 우루과이 선수들은 다 고인이 되신 분들이다. 정말 존경하는 분들이다. 그 때 우루과이가 이뤘던 것을 우리가 다시 이루면 어떨까 생각을 해보지만 너무나 높은 경지라고 생각하다. 그분들은 여전히 우리들의 우상이다"고 말했다.

그래도 우루과이는 초대 챔피언이라는 자긍심만은 항상 지니고 있었다. 비록 '남미의 2류'라 불리며 평가절하 되기는 했지만 언젠가는 다시 영광이 찾아올 것이라 믿었다. 그런 꿈을 가지고 우루과이는 남아공으로 향했다.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는 유럽의 강호다.

월드컵이 열릴 때마다 항상 우승후보 군에 포함된다. 하지만 언제나 중심에서 밀렸다. 최고의 선수와 최고의 전력으로 월드컵에 나섰지만 단 한 번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세기의 '스타' 요한 크루이프가 그라운드를 누볐던 1974년 서독 월드컵에서 결승까지 올랐지만 개최국 서독에 우승을 내줘야 했다.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에서도 결승에서 개최국 아르헨티나에 무너졌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는 4강에 만족해야만 했다.

단 한 번도 정상에 서지 못한 네덜란드. 그래서 만년 2위팀이라는 꼬리표가 네덜란드에 따라다녔다. 그래서 오렌지 군단은 한이 맺혔다. 최강의 전력에도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해 한이 맺혔다.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2위 꼬리표를 떼어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남아공으로 입성했다.

초대 챔피언의 자존심을 찾기 위한 우루과이. 그리고 만년 2위라는 꼬리표를 떼어내려는 네덜란드가 7일 새벽(한국시간) 그린 포인트 스타디움에서 만난다. 2010 남아공월드컵 4강 무대다. 정상에 거의 다 다가왔다. 꿈을 위해서 반드시 서로 넘어야 할 상대다.

객관적인 전력은 네덜란드가 우세하다는 평가다. 로번, 반 페르시, 스네이더르 등 막강 공격진을 보유한 네덜란드의 화력이 우루과이보다 앞선다. 게다가 우루과이는 골잡이 수아레스가 8강 가나전 때 퇴장당해 나오지 못한다.

하지만 공격력 차이는 우루과이에 크게 중요하지 않다. 우루과이는 철통같은 수비력과 한 방의 역습으로 네덜란드를 상대할 태세다. 또 포를란이라는 걸출한 스트라이커도 있다.

꼭 우승을 차지해야만 하는 이유 있는 두 팀. 과연 누가 승리해 정상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갈 것인가.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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