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연승 기세가 SK마저 삼켰다.
삼성 라이온즈는 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13차전에서 차우찬의 역투와 조영훈-오정복 등 신예들의 홈런포를 앞세워 4-0 완승을 거뒀다.
6월 23일 두산전부터 달을 넘겨 계속되고 있는 연승 행진을 무려 11게임으로 늘린 삼성은 시즌 45승(1무34패)을 올렸다. 시즌 SK전 상대전적에서도 7승6패로 우위를 점하면서 선두권 추격에 더욱 가속도를 붙였다.
SK도 7연승의 만만찮은 상승세를 타고 기세 충돌을 했지만 투타에서 모두 삼성에 밀리며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23패(53승)째.
무엇보다 차우찬의 역투가 삼성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주로 중간계투로 활약하며 이날 시즌 4번째 선발 등판한 차우찬이지만 1위팀 SK 타선을 위력적인 피칭으로 봉쇄해 나갔다.
1회를 3연속 삼진으로 간단히 마무리하며 심상찮은 구위를 과시한 차우찬은 2회 1사 1루서 김강민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을 때 3루까지 무사히 달려간 1루주자 최정의 발이 베이스볼에서 떨어지며 태그아웃 당해준 것을 계기로 더욱 안정된 피칭을 이어갈 수 있었다.
3, 4회를 삼자범퇴로 물리치는 등 신바람 투구를 이어간 차우찬은 완급조절로 안타를 산발로 맞는 빼어난 마운드 운영으로 큰 위기 없이 7회까지 마운드를 지켜냈다.
최종 성적 7이닝 4피안타에 볼넷 없이(몸에 맞는 공 1개)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쾌투를 펼쳐 팀의 11연승을 일구는 값진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3승(1패 1홀드)째.
차우찬이 마운드를 든든히 지켜주는 사이 삼성 타선은 차근차근 점수를 벌어들였다.
2회초 조영훈이 SK 선발 글로버로부터 중월 솔로홈런을 뽑아내 선취점을 뽑아냈고, 5회초에는 2사 후 조동찬의 안타와 연속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잡은 뒤 박석민이 2타점 적시타를 날려 3-0으로 달아났다. 6회초에는 오정복이 SK 두번째 투수 고효준으로부터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려 또 한 점을 보탰다.
삼성은 8회 안지만, 9회 정현욱을 마운드에 올려 이변 없이 승리를 지켜냈다.
차우찬에 압도당한 SK 타선은 특유의 끈기를 보여주지 못한 채 영봉패를 받아들여야 했다. 선발로 나섰던 글로버는 4.2이닝 4안타(1홈런) 4볼넷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돼 시즌 6패(6승)를 떠안았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