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이틀 연속 SK를 울리고 12연승 질주를 계속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14차전에서 채태인의 3연타석 홈런과 후반 집중력을 앞세워 9-6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지난달 23일 두산전부터 시작된 연승을 12게임으로 늘리며 46승을 수확, 선두권 추격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이날 우천취소로 경기가 없었던 2위 두산과의 승차는 반게임으로 좁혀놓았다.
SK는 정예 마운드를 풀가동하며 안방에서 연패를 당할 수 없다는 의지를 보였으나 삼성의 최근 무서운 기세를 막아내지 못했다. 시즌 24패(53승)째.
전날 11연승을 할 때는 선발 차우찬이 7이닝 무실점 역투의 깜짝 활약을 펼쳐주더니, 이날 삼성의 12연승 주역은 3연타석 아치를 그려낸 채태인이었다.
최근 타격 부진으로 7번 타순까지 내려간 채태인은 2회초 1사 후 첫 타석에서 SK 선발 송은범으로부터 좌월 솔로홈런을 뽑아내 선취점을 올렸다. 이후 삼성은 채상병의 2루타와 김상수의 적시타가 보태져 한 점을 더 내 초반 기선을 잡았다.
3회초 삼성이 박석민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다시 한 점을 더 달아났으나, SK가 3회말 한 순간에 경기를 뒤집어놓는 저력을 보여줬다. 여기에는 삼성의 실책도 가미됐다.
3회말 조동화의 내야안타와 정근우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 2루에서 김재현이 2루수 옆으로 강하게 날아가는 타구를 날려보냈다. 삼성 2루수 조동찬은 다이빙하며 볼을 글러브에 잘 담았으나, 일어나 1루로 송구하는 과정에서 균형이 무너져 악송구를 범하고 말았다. 내야안타에 이은 송구 실책으로 기록됐고, 이 사이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인해 2-3으로 따라붙었다.
수비 실책으로 실점하자 의기소침해진 삼성 선발 크루세타는 박정권을 고의4구로 내보낸 뒤 최정에게 곧바로 2타점 3루타를 두들겨맞고 역전 점수를 허용하고 말았다. SK의 4-3 역전.
경기 흐름이 SK로 넘어가는 분위기를 막아낸 것이 채태인의 홈런포였다. 4회초 들자마자 다시 송은범으로부터 이번에는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려 금방 4-4 동점을 만들었다.
5회말 SK 박재상이 솔로홈런을 날려 한 점을 또 도망가자, 6회초 채태인은 또 동점 홈런을 날려 팀을 살려냈다. 이번에는 바뀐 투수 정우람으로부터 좌월 솔로홈런을 작렬시켜 3연타석 홈런(시즌 10, 11, 12호)을 완성했다.
고비마다 채태인의 홈런이 터져나와 경기 주도권을 놓치지 않은 삼성은 7회초 신명철이 1타점 적시타를 날려 6-5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9회초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삼성은 박석민의 2루타 등으로 3점을 더 보태 아예 승부에 쐐기를 박아버렸다.
채태인은 7회초 2사 2, 3루의 4번째 타석에서는 고의4구, 9회초 무사 1, 3루의 마지막 타석에서는 회피성 볼넷으로 걸어나가 홈런 추가를 하지는 못했다.
중반 이후 리드를 잡자 삼성의 '지키는 야구'가 가동됐다. 선발 크루세타(2.2이닝 4실점)는 부진한 모습을 보인 후 일찍 강판됐으나 정인욱(2.1이닝 1실점)-임진우(1이닝 무실점)가 중간에 다리를 잘 놓았다. 리드를 잡은 7회말부터는 권혁(1.1이닝)-정현욱(1,2이닝) 투 스토퍼가 잇따라 등판해 승리를 지켜냈다.
6회 1이닝을 잘 막아낸 임진우가 행운의 승리투수(2승)가 됐고, 정현욱은 9회 연속안타를 맞고 1실점하며 진땀을 흘리긴 했으나 결국 경기를 마무리짓고 시즌 10세이브(5승 6홀드)를 채웠다.
SK도 선발 송은범이 4.1이닝 7안타(2홈런) 4실점하는 기대에 못미치는 피칭을 하고 일찍 물러난 후 정우람(2이닝 2실점)-정대현(0이닝)-이승호(1.2이닝 2실점) 등 필승 불펜진을 가동하며 승리 의지를 한껏 드러냈다. 하지만 최근 달궈진 삼성의 기세를 누르지 못했고, 특히 채태인의 방망이를 막지 못한 것이 패배를 불렀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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