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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KIA 울리며 선두 SK '2게임차' 추격


삼성이 선두 SK 추격에 다시 박차를 가했다.

삼성은 20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시즌 14차전에서 정현욱의 구원 역투와 신명철-최형우 등의 타선 폭발로 9-5 승리를 거뒀다. 앞선 두산전 2연패 충격을 털어낸 삼성(68승 1무 44패)은 이날 한화에 덜미를 잡힌 1위 SK와의 승차를 2게임으로 좁혀놓았다. 승수는 삼성이 SK(67승)보다 오히려 앞섰다.

KIA는 믿었던 선발 양현종이 일찍 무너져 어려운 경기를 펼친 끝에 분패, 시즌 60패(50승)를 안았다. 이날 4위 롯데가 두산을 물리침으로써 승차가 4게임으로 벌어져 4위 탈환 발걸음이 무거워졌다.

삼성은 1회초 첫 공격에서 제구가 들쑥날쑥해 애를 먹는 양현종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며 대량 득점을 올려 승기를 잡았다. 오종복의 2루타와 박석민의 볼넷으로 1사 1, 2루를 만들자 채태인이 우익수 옆 2루타를 날려 1점을 선취했다. 강봉규의 볼넷과 신명철의 삼진으로 2사 만루가 된 다음 최형우가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이 때 홈송구된 볼을 김상훈이 포구 실책하는 틈을 타 2, 3루주자는 물론 1루주자까지 홈을 밟으며 삼성은 순식간에 4-0으로 달아났다.

이후 삼성이 여러 차례 공격기회를 놓치는 틈을 타 KIA가 반격에 나섰다. 4회말 차일목이 전날에 이어 다시 홈런포를 가동하며 솔로홈런을 날려 첫 득점을 올렸고, 5회말에는 볼넷 3개로 만든 2사 만루 찬스에서 안치홍이 2타점 적시타를 쳐 3-4, 한 점 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그러자 삼성 선동열 감독이 칼을 빼들었다. 계속된 2사 1, 3루 동점 내지 역전 위기에서 선발 장원삼을 차일목 타석 때 볼카운트 2-2에서 강판시킨 것. 장원삼은 3실점하긴 했으나 2안타(1홈런, 4볼넷)밖에 맞지 않았고, 리드 상황이어서 아웃카운트 하나만 보태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

하지만 선 감독은 볼넷이 많아진 장원삼을 정현욱으로 과감히 교체했고, 정현욱은 차일목을 3루 땅볼 처리하며 불을 꺼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했다.

위기를 넘기고 나자 완전히 삼성 페이스가 됐다. 6회초 강봉규의 2타점 적시타와 신명철의 1타점 적시타로 3점을 뽑아 7-3으로 달아나며 경기 흐름을 장악했다. 9회초에는 신명철과 최형우가 백투백 솔로홈런을 날리며 팀의 대승을 자축했다. 신명철은 3안타 2타점, 최형우는 2안타 3타점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KIA는 9회말 2점을 만회했으나 때 늦은 추격이었다.

장원삼(4.2이닝 3실점)을 구원 등판했던 정현욱은 8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안타 하나 없이 5개의 삼진을 곁들여 무실점으로 KIA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8승(1패 11세이브)째.

KIA 선발 양현종은 3.2이닝 동안 안타는 4개밖에 맞지 않았으나 볼넷을 7개나 내주며 4실점(3자책)하고 물러나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지난 3일 LG전에서 14승을 올린 후 3경기째 승수 추가를 못하는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이후 KIA는 김희걸-손영민-박경태를 투입하며 반격을 노렸으나 이들 구원진도 줄줄이 실점하며 승기를 뺏어오지 못했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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