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4연승 상승세로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다. KIA는 4강 희망이 서서히 사그라들고 있다.
SK 와이번스는 26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7차전에서 효과적인 계투 작전과 최정-이호준이 각 2타점씩 올려준 활약에 힘입어 7-0 승리를 거뒀다. 4연승으로 71승(40승)을 올린 SK는 이날 두산을 꺾은 2위 삼성과의 승차 2.5게임을 그대로 유지했다. 또한 올 시즌 KIA전 13승4패의 절대 우위를 이어갔다.
윤석민이 사구 소동 끝에 심적 고통을 겪으며 이날 엔트리에서 제외되고, 전날 LG전에서 어이없는 역전패를 당하는 등 분위기가 가라앉은 KIA는 SK의 벽을 넘지 못하고 1패를 더함으로써 4위 탈환의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51승 64패가 돼 이날 경기가 없던 4위 롯데와의 승차가 6게임으로 벌어졌다.
KIA로선 초반 두 차례나 절호의 득점 기회를 잡고도 한 점도 뽑아내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1회말 이용규의 2루타와 안치홍의 절묘한 번트안타로 무사 1, 3루의 선취득점 기회를 잡고도 나지완이 삼진, 최희섭이 병살타로 물러나며 허망하게 이닝을 마감했다.
4회초 SK에 2점을 내준 뒤 곧바로 4회말 무사 2, 3루의 최소 동점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나지완의 볼넷 후 최희섭이 2루타를 쳐낸 것. 하지만 여기서도 김상현 삼진, 김상훈 3루땅볼, 박기남 중견수 플라이가 이어지며 한 점도 만회하지 못하는 무기력한 공격이 되풀이됐다.
반면 SK는 4회초 연속안타와 보내기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든 다음 최정의 내야땅볼 타점, 이호준의 1타점 적시타가 제 때 나오며 2점을 선취해 리드를 잡았다. 6회초에도 최정과 이호준이 각각 1타점씩 올리는 안타와 2루타를 쳐 4-0으로 달아나며 착실하게 승기를 잡았다.
SK는 9회초에도 상대 실책과 박경완의 적시타 등으로 3점을 더 내며 완승을 확인했다. 2타점씩 올린 최정-이호준 외에 2번타자 출장한 임훈이 4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SK 공격을 이끌었다.
SK 주전 마무리로 활약해온 이승호는 이날 시즌 첫 선발 등판해 관심을 모았다. 이승호는 1회와 4회 큰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주자를 내보낸 다음 집중력을 발휘해 스스로 불을 끄는 '마무리'다운 피칭 내용을 보여주며 팀 승리의 발판을 다졌다. 4이닝만 던지고 투구수(70개)가 많아져 강판해 승패는 기록하지 못했으나 3안타 무실점 호투를 했다.
이후 SK는 정우람(1.2이닝)-정대현(1.2이닝)-송은범(0.2이닝)-엄정욱(1이닝)이 KIA 타선을 꽁꽁 틀어막으며 릴레이로 무실점 계투해 리드를 지켜냈다.
KIA 선발 양현종은 4번째 15승 도전에서 또 실패했다. 6이닝 동안 8안타를 맞고 4실점,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지난 3일 LG전에서 14승을 따낸 후 이날까지 4경기 연속 승리 없이 3패만 안는 부진이 이어졌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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