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드라마 '로드 넘버원'이 소지섭과 김하늘, 윤계상의 60년 만에 이뤄진 사랑과 우정을 전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그토록 서로를 사랑하며 그리워했지만 함께 할 수 없었던 60년. 비극적인 한국전쟁은 세 사람에게도 비극이었지만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지울 수 없는 슬픔이자 아픔의 역사라는 메시지가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26일 방영된 '로드 넘버원'의 마지막회에서는 전쟁 속에서도 꺾이지 않았던 장우(소지섭 분)와 수연(김하늘 분)의 사랑, 그리고 한국전쟁 60년이 지난 후 다시 재회한 장우와 태호(윤계상 분)의 이야기를 그렸다.
잠시 평화를 찾았던 장우와 수연, 태호 그리고 영천면은 중공군의 공격으로 또다시 공포에 빠졌다. 무서운 기세로 몰려오는 중공군이 영촌면 입구까지 들이닥친 것. 군인들은 영촌교를 폭파해 적군의 진입을 막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수연은 중공군이 다가오고 있는 다리 건너편에서 다친 만용(진선규 분)을 치료하고 있었다. 자칫하면 다리를 건너지 못하고 수연의 목숨까지 위험해 질 수 있는 상황. 장우는 수연을 무사히 데려오기 위해 다시는 돌아 올 수 없을지도 모르는 영촌교를 건너 수연에게 향했다.
그 시간 신태호는 다리 폭파 시간을 지체해 줄 것을 눈물로 호소하며 다리 위에 섰다. 2대원들도 "중대장이 오기 전에 절대 다리를 폭파할 수 없다"며 끈끈한 전우애로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그리고 전쟁의 비극은 계속 됐다. 수연이 먼저 다리를 건넜고 뒤이어 장우가 만용을 데리고 다리를 건너려는 순간, 뒤에서 공격하는 중공군의 총에 맞아 부상을 입고 쓰러졌다.
수연은 쓰러지는 장우의 이름을 애타게 불렀고 두 사람의 애달픈 눈빛이 공중에서 부딪혔다. 그게 두 사람의 마지막이었다. 다리가 폭파하면서 두 사람의 손은 끝내 맞닿지 못했다.
그리고 60년이 흘렀다. 노인이 된 태호는 장우의 묘를 찾아 "당신이 아직 살아있다고 믿고 싶다"며 그리움을 표했다.
그대로 끝날 줄 알았던 드라마는 반전이 일어났다. 죽은 줄만 알았던 장우는 살아서 노인이 됐고 60년이 흘러서야 북에서 남으로 돌아왔다. 장우는 "김수연과 신태호를 찾아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장우는 판문점에서 태호와 눈물의 재회를 했다. 그러나 수연은 7년 전 세월을 떠났고 그 자리에는 수연을 똑 닮은 자신의 손녀가 있었다. 손녀는 장우가 수연에게 준 그림첩을 주며 "할머니는 매일 그림 한 장씩을 넘겨보며 할아버지가 돌아올 거라고 믿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태호 역시 전쟁의 아픔을 고스란히 품고 살았다. 영천교가 폭파하던 날 밤, 태호는 다리 부상을 입었고 그토록 꿈꾸던 군인으로 더이상 살 수 없었다. 뒤늦게서야 그 사실을 알게 된 장우는 전쟁의 슬픔에 목이 메었다.
한국전쟁에서 살아남은 두 사람의 대화는 시청자들에게 전쟁과 평화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다.
"잊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기억하기 싫은 상처지만 잊어서는 안되는 상처이기도 하다. 수연 씨의 아들과 손녀가 우리를 잊지 않는다면 기억은 계속 될 것이다 그 아이들이 우리와 같은 상처를 입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는 주인공의 대사는 드라마의 기획 의도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했다.
방송이 끝난 후 시청자들은 '장우와 수연의 사랑도 애틋하고 감동적이었지만 한국 전쟁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우리의 슬픈 역사를 되돌아봤다. 드라마의 시청률은 비록 낮았지만 드라마가 전한 메시지만큼은 가치있었다' '마지막까지 배우들의 연기가 반짝 반짝 빛났다'는 의견을 전했다.
한편 '로드 넘버원' 후속으로는 김현중과 정소민 등이 출연하는 '장난스런 키스'가 9월 1일 첫방송된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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