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의 아이들'이 축구대표팀의 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번에는 프로 2년차 무명 수비수 김주영(22)이다.
축구대표팀 조광래 감독이 30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달 7일 이란과의 친선경기에 나서는 23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기존의 틀을 깨지 않겠다는 말을 반영이라도 하듯 지난달 11일 나이지리아전에 차출됐던 해외파들이 대부분 재승선한 가운데 미드필더 김재성(포항 스틸러스), 백지훈(수원 삼성), 공격수 지동원(전남 드래곤즈), 이승렬(FC서울) 등이 이번에 제외됐다.
가장 눈에 띄는 발탁은 국내파, 그 중에서도 수비수 김주영이다. 김주영은 허정무 전 국가대표 감독이 2000년대 초 조성한 용인FC 산하의 백암중학교와 신갈고등학교를 거쳐 2007년 연세대에 입학한 수비수다.
그러나 연세대 진학 후 축구에 염증을 느끼면서 눈물을 쏟아내는 시간이 계속됐다. 결국, 축구를 접고 평범한 학생으로 학교를 다녔다.
축구 인생의 전환점은 2009 드래프트에서 경남FC에 3순위로 지명되면서부터다. 당시 김주영은 호주로 유학을 떠나 있었는데 조광래 감독이 직접 그를 만나러 가 "축구를 그만두기에는 너무나 안타깝다"라며 축구 열정을 되살려 놓는 등 정성을 쏟았다.
경남 입단 후 조 감독의 혹독한 조련을 받은 김주영은 프로 데뷔 첫 해 21경기에 나서 데뷔전을 제외한 20경기를 풀타임 소화하며 수비의 한 축으로 자리했다. 자책골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조광래 유치원'의 우수 원생이었다.
올 시즌에는 플랫3와 플랫4를 오가며 23경기 풀타임 출전을 해내고 있다. 끈끈한 수비력으로 경남FC의 창단 첫 1위에 드러나지 않게 기여하는 등 좋은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조광래 감독은 "대표팀에서의 주전으로는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다른 선수들보다 오랫동안 함께 했었던 선수다"라며 "대표팀 중앙 수비진에서는 스피드가 있는 선수가 부족하다. 앞으로 빠른 상대 공격수를 방어할 때 김주영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선발 배경을 전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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