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편을 잘 틀어줘야 본 방송을 많이 볼텐데..."
지난 8일 넥센전을 앞두고 두산 김경문 감독이 한 말이다. 김 감독은 그 때 이미 곧 벌어질 넥센전보다 주말 롯데와의 2연전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두산은 올 시즌 롯데와 17차례 맞붙어 6승 11패를 기록하고 있다. 선두 SK(8승 9패)와 삼성(9승 10패)에게도 근소한 차이로 열세를 보였지만 롯데 만큼 상대전적에서 크게 밀린 팀은 없다.
작년 페넌트레이스에서도 두산은 롯데에 9승 10패로 열세였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마저 상대 선발 조정훈의 호투 속에 패배를 당해 '롯데의 벽'을 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했다. 그러나 두산은 내리 3게임을 쓸어 담으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올해도 두산과 롯데가 준플레이오프에서 맞대결을 펼칠 것이 거의 확실해졌다. 이런 가운데 준플레이오프 '예고편'이 11일과 12일 잠실에서 펼쳐진다. 두산과 롯데는 준플레이오프 전초전 격인 이번 주말 2연전을 통해 기선제압을 노리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웃으며 "스퀴즈라도 해서 분위기 좀 내줘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승패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듯 말했지만, 웃음 속엔 알 듯 모를 듯 롯데에 밀리지 않고 기세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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