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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호 쐐기포' 이대호, "도망간다는 소리 듣기 싫었다"


롯데의 '홈런왕' 이대호가 나흘만에 경기에 복귀하자마자 팀의 4강을 예약하는 화끈한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이대호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18차전에서 팀이 10-8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6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두산 구원투수 고창성을 상대로 좌월 투런포를 터뜨렸다.

12-8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이대호의 시즌 홈런수는 43개가 됐다.

이대호는 홈런포 외에도 안타, 2루타를 하나씩 터뜨리며 3안타, 3타점의 맹활약을 펼쳐 팀이 최종적으로 12-10 승리를 거두는데 주역이 됐다.

특히 이대호는 지난 7일 사직 넥센전서 주루 도중 햄스트링 부상이 발생해 지난 9일 잠실 LG전을 결장하는 등 최근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이날 경기 출장도 불투명했지만 팀의 4강 견인을 위해 경기 출장을 자청했다.

이대호는 경기 직후 "시합에 나설 수 있는 몸 상태라 생각해서 출전하고자 했다. 솔직히 무리한 감도 있지만 도망간다는 소리를 듣기 싫었다"며 출장 강행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대호는 "이겨서 기쁘다. 양팀의 엄청난 타격전 속에 비로 인해 선수들이 겹고생을 했다. 4강을 확정짓는 데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홈런을 팬들 앞에서 터뜨려 기쁘다. 그리고 아내가 오랜만에 야구장 찾아왔는데 좋은 활약 펼친 것도 기쁘다. 앞으로 아내가 자주 왔으면 좋겠다"며 특유의 미소를 지어보였다.

조이뉴스24 잠실=문현구기자 brand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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