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확정을 코앞에 둔 롯데의 제리 로이스터 감독,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아무리 유리해도 좀처럼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던 사령탑은 이제서야 4강 진입을 확신하며 기쁨을 표현했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12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팀의 4강 진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면서 "확정될 경우, 축하파티를 근사하게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롯데는 이날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전날까지 롯데는 125경기서 63승 59패 3무를 기록했다. 5위 KIA는 125경기서 56승 69패. 따라서 12일 롯데가 두산전서 승리하고, KIA가 SK에게 패한다면, 롯데는 그대로 4위를 확정짓게 된다.
로이스터 감독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는 듯 "KIA의 경기도 지켜볼 것이다. 오늘 우리가 이기길 바란다"며 "(오늘은) 확정될 수 있고, 그만큼 중요한 날이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실 로이스터 감독은 지난 9일까지만 해도 주변의 4강행 축하 인사에 'NO'라고 강조했다. 그는 "언론 등에서는 우리의 4강이 확실하다고 하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레발을 경계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로이스터 감독은 "지금은 (그때와) 다르다. 롯데의 4강이 확정되는 날은 의미있는 날이고, 중요한 날이다"라고 이날 4위 순위가 결정되지 않더라도 4강행을 확신하며 기념할 뜻을 전했다.
특히 로이스터 감독이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더욱 의미깊게 여기는 것은 주전 선수들의 예기찮은 공백을 백업해준 신예선수들이 잘 메워줬다는 점 때문. 손민한, 조정훈의 마운드 공백은 김수완, 이재곤이 커버해줬고, 또 홍성흔 박기혁 등이 빠진 타선 및 수비에서는 전준우, 문규현, 박종윤, 손아섭 등이 맹활약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사실 작년과 성적은 비슷하다. 다만 우리는 최근 한 달 홍성흔 없이 경기를 치러 잘 해냈다. 또 조정훈, 애킨스 등이 없이도 이긴 것이 다르다"며 "앞으로 홍성흔, 조성환과 건강한 이대호가 오면 우리는 더욱 강해진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로이스터 감독은 롯데팬들의 열렬한 응원에도 감사 인사를 표현했다. 그는 "오늘 두산이 (홈관중) 100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안다. KBO가 잘하고 있다"며 "한국야구의 전성기에 롯데가 큰 역할을 해서 기분 좋고 자랑스럽다. 올해 월드컵 때문에 걱정이었지만, 보다시피 야구는 강하다"라고 웃었다.
조이뉴스24 잠실=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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