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박찬호(37,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노모 히데오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박찬호는 13일 그레이트 아메리칸볼파크에서 벌어진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구원승을 기록, 시즌 3승째를 거뒀다.
1994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123승(97패)째. 이로써 박찬호는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가 세운 아시아 출신 투수의 메이저리그 최다승 기록과 타이를 이루며 신기록 수립을 눈 앞에 두게 됐다.
박찬호는 이날 0-1로 뒤진 8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볼넷 한 개를 내줬지만 무안타로 점수를 빼앗기지 않았다. 최근 세 경기 연속 무실점의 안정된 피칭.
첫 타자 크리스 하이세이는 중견수 플라이로 가볍게 잡아냈다. 하지만 두 번째 타자 후안 프란시스코를 맞이해서는 볼카운트 2-1의 유리한 상황에서 연거푸 볼을 던지며 볼넷을 허용했다.
다음 타자 브랜던 필립스는 3루수 앞 병살타성 타구로 유도했다. 하지만 3루수의 송구를 잡은 2루수 닐 워커가 1루에 공을 던지려는 동작에서 공을 떨어뜨려 2사 1루가 계속됐다.
이닝을 마칠 수 있는 상황에서 마치지 못해 기분이 찜찜했지만 박찬호는 올랜도 카브레라를 빗맞은 3루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가뿐하게 이닝을 마쳤다.
투구수 16개에 스트라이크 여덟 개. 직구 최고 스피드는 시속 92마일(148km)이었다.
박찬호는 9회초 1사 만루 기회에서 자신의 타석이 돌아오자 대타 호세 타바타로 교체됐다. 평균자책점은 5.02로 낮췄다.
피츠버그는 9회초 극적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볼넷과 안타로 이룬 무사 1,2루에서 래스팅스 밀리지의 번트 때 2루주자가 3루에서 아웃돼 1사 1,2루. 다음 타자 개럿 존스가 중전 안타를 쳤지만 3루주자는 홈인하지 못해 만루로 이어졌고, 다음 대타 타바타의 1루 땅볼 때 3루주자가 홈에서 아웃됐다.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앤드류 매커천은 신시내티 마무리 프란시스코 코데로에게 볼카운트 2-0까지 몰리며 기회를 무산시키는 듯 했다.
하지만 변화구 한 개를 침착하게 고른 매커천은 코데로의 4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파울라인 안쪽에 떨어지는 주자 일소 2루타를 터뜨려 3-1로 경기를 뒤집었다. 박찬호가 승리 투수 자격을 갖추게 된 것은 물론이었다.
피츠버그는 3-1로 앞선 9회말 조엘 핸라한을 등판시켜 경기를 마무리했고, 박찬호는 구원승을 따냈다. 피츠버그는 48승94패, 신시내티는 81승62패를 각각 기록했다.
/알링턴=김홍식 특파원 diong@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