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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몰린 전북 최강희 감독, "2차전 적극적으로 승부"


"1%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도전해야 하지 않겠는가."

유리한 환경인 홈에서 두 골 차 패배를 맛본 전북 현대의 최강희 감독은 담담한 표정으로 2차전 준비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2006년 아시아 정상에 오를 당시 붙었던 '역전의 명수'라는 별명이 헛되지 않도록 다시 한 번 힘을 내보겠다는 것이다.

전북은 15일 오후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알 샤밥(사우디아라비아)과의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홈에서 일격을 당한 전북은 2차전에서 최소 3-0 이상의 승리를 거둬야 4강 진출이 가능하다.

경기 뒤 인터뷰룸에 들어선 최강희 감독은 두 손을 모으고 담담한 심정을 표현했다. 그는 "여러 가지 준비를 했는데 의도한 대로 되지 않았다. 상황을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느냐"라며 패배를 인정했다.

그래도 원정 다득점 승리를 통해 4강 진출을 이뤄내겠다는 것이 최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원정 경기도 있다. 1%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도전하겠다. 가라앉은 분위기를 잘 추스르겠다"라며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전북은 후반기 들어 수비진의 연이은 부상으로 조직력이 붕괴되면서 예상치 못한 패배를 맛보고 있다. 정규리그 순위싸움은 물론 챔피언스리그 우승 목표까지 흔들리는 악재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플랫3라는 비책을 들고 나오며 선제골을 노렸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최 감독은 "세트피스 등 여러 찬스를 놓쳤고 원하는 경기를 하지 못했다. 전체적인 균형에도 문제가 있었다. 정비를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두 골 차 승부를 뒤집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최 감독은 "시차 적응의 여유가 있다. 상대가 움츠러들지 않고 정상적인 경기를 한다면 잘 준비해서 부담없이 경기를 하겠다. 벼랑 끝에 몰려있지만 적극적인 승부로 역전을 노리겠다"라고 승부사다운 말을 던졌다.

반면, 원정에서 귀중한 승리를 거둔 알 샤밥의 호르헤 포사티 감독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만개했다. 그는 "기분이 너무 좋다. 너무나 중요한 상황에서 생각했던 대로 잘 풀리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라고 솔직하게 표현했다.

물론 2차전이 남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포사티 감독은 "마지막까지 긴장을 풀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립서비스를 잊지 않았다.

알 샤밥에는 지난 2006년 수원 삼성에서 활약했던 올리베라와 올 시즌 이적한 송종국이 있다. 올리베라는 추가골을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고 송종국은 정상적인 몸상태가 아니라 이 경기에서는 벤치만 지켰다.

두 선수로부터 전북의 전력에 대한 정보를 전해들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포사티 감독은 "어제 이야기를 나눴지만 전략적인 정보는 없었다. 송종국의 경우 전북의 라이벌팀 선수로 있어 많은 정보가 있지는 않았다"라고 K리그 출신 선수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음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포사티 감독은 "그동안 봐왔던 전북과 큰 차이가 있었다. 오늘은 공중볼을 통한 공격을 많이 했다. 다른 경기와는 확실히 달랐다"라고 전북을 상대해본 느낌을 전했다.

조이뉴스24 전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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