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종영 '김탁구'가 남긴 것…윤시윤-주원 '원석의 발견'


국민 드라마 대열에 합류한 '제빵왕 김탁구'가 16일 30부 마지막 회를 끝으로 4개월간의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최근 KBS 2TV '제빵왕 김탁구'(극본 강은경, 연출 이정섭 이은진 이하 '김탁구)의 연출을 맡은 이정섭 PD는 "'제빵왕 김탁구'는 윤시윤과 주원의 성장드라마"라고 종영소감을 밝혔다.

'김탁구'를 반짝반짝 빛나게 만든 주인공 윤시윤과 주원의 팽팽 라이벌 대결은 극을 탄탄하게 만든 원동력이 됐다.

이제 탁구의 선량한 미소와 주원의 슬픈 어린 눈빛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사실에 시청자들은 벌써부터 가슴 한구석이 허전해질 전망이다.

◆윤시윤, 연기력 논란 벗고 신화 주인공 되다

김탁구 역의 윤시윤의 캐스팅은 의외였다. 당시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상종가를 올리고 있었지만, 30부작의 미니시리즈를 이끄는 주인공으로는 반신반의했다. 특히 제목이 '제빵왕 김탁구'니 만큼 30부라는 긴 회차동안 극의 대부분을 이끌어 가야 한다는 점에서 윤시윤의 캐스팅은 참으로 무모한(?) 선택이었다는 우려가 있었다.

'김탁구'의 강은경 작가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제작 초반 모두들 윤시윤의 캐스팅을 반대했지만 왠지 모르게 윤시윤에게 끌렸다"며 "보면 볼수록 반짝반짝 빛나는 눈빛이 극중 김탁구와 딱 어울렸다"고 밝혔다.

이런 강 작가의 예상대로 윤시윤은 '미스 캐스팅'이라고 말했던 이들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극초반 아역 분량에서 얻었던 인기를 고스란히 이어받아 성인분량에서 부터는 더욱 폭발적인 힘을 발휘했다.

물론 극초반 윤시윤은 '연기력 논란'이라는 혹독한 질타를 받았다. '김탁구'가 시대극이었던 점과 사투리 대사를 해야 했던 점을 감안한다면 이전의 시트콤에서 보여준 연기와는 전혀 달랐다. 때문에 그의 오버스러운 대사톤은 극의 흐름을 방해하기도 했다.

하지만 윤시윤은 회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스스로 진화하는 생물체처럼 점점 탁구에 빠져 들었고 더이상 '연기력 논란'의 도마위에 오르지 않게 됐다.

특히 제빵인으로 거듭나기 위해 팔봉빵집에 들어가 서태조(마준. 주원 분)과 벌인 제빵 경합을 통해 '윤시윤 신드롬'을 만들어 내며 시청률 40% 돌파라는 기염을 토했다.

이제 탁구 윤시윤의 모습은 16일 마지막회를 끝으로 더이상 볼 수 없게 된다. 하지만 그가 시청자들에게 선사할 또 다른 선물은 뭐가 될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주원, 안방극장에 이름 두 글자를 세기다

시종일관 탁구를 괴롭히던 마준역의 주원. 극초반 주원이 등장했을때 '제2의 강동원', '빅뱅의 탑과 닮은 연예인'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김탁구' 30부의 대장정을 끝내며 안방극장에 당당히 주원이라는 이름 두 글자를 선명하게 새겼다.

극중 구마준은 제빵업계의 전설 거성식품의 후계자였다가 아버지 구일중의 친자(親子)인 김탁구 때문에 후계구도에서 밀려나고 마는 차남이다. 그 피해의식이 탁구를 불행으로 몰고 갈 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파국으로 치닫게 만드는 슬픈 악역이다.

오기와 독기로 똘똘 뭉쳐 탁구의 미각을 잃게까지 만들었을때 안방극장 시청자들은 일제히 주원을 향해 비난의 화살을 쐈다. 맞다. 그는 태생이 질타를 받아야 하는 악역이었다.

당시 주원은 "오기와 독기로 똘똘뭉친 마준의 분노가 정점에 다다랐다.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점점 더 독해지는 길 뿐"이라며 마준 특유의 싸늘한 눈빛으로 각오를 밝힌바 있다.

하지만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시청률 40%를 넘으며 국민 드라마의 반열에 오르면서 마준을 응원하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 태생이 악한이가 될 수밖에 없었던 숙명과 아버지(전광렬 분)와 사랑하는 여인 유경(유진 분)을 향한 사랑을 품고 싶은 남자의 작은 소망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국민 드라마 '김탁구'의 가장 큰 수혜자는 뭐니뭐니해도 주원이다. 탁구와 숙명의 라이벌 대결을 펼치며 시종일관 극의 긴장감을 불러 일으켰던 마준역의 주원. 절대로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지 못한 천하의 '못된 놈' 마준역의 주원은 극이 흐르면 흐를 수록 지지율이 높아만 갔다.

어디서 솟아 났는지 홀연히 안방극장에 등장해 주연급 자리를 꿰찬 그는 누굴까? 안방극장에 혜성처럼 등장했지만, 주원은 뮤지컬계에서 이미 인정받은 신예 스타로 '스피링 어웨이크닝', '알타보이즈', '싱글즈', '그리스' 등에 출연해 넘치는 '끼'를 발산했다.

185cm의 훤칠한 키에 탄탄한 근육질 몸을 갖고 있는 주원은 OST에서 보여줬듯이 수준급의 노래 솜씨를 지닌 대어급 신인이다. 오늘(16일) 마지막회를 끝으로 마준의 슬픔어린 싸늘한 눈빛을 더이상 볼 수 없겠지만 주원이라는 배우를 만나게 된 기쁨의 여운은 좀더 길게 남을 것 같다.

고소하고 달달한 빵의 맛과 냄새가 가득했던 '제빵왕 김탁구'. 오감을 자극하며 웃고 울게 만들었던 이 드라마의 중심에 반짝반짝 빛나는 윤시윤과 주원이 있어 시청자들은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조이뉴스24 홍미경기자 mkhong@joy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종영 '김탁구'가 남긴 것…윤시윤-주원 '원석의 발견'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