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4선발체제로 두산의 '철웅타선'을 상대한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송승준, 사도스키, 장원준, 이재곤 등 4명의 투수로 준플레이오프 선발진을 꾸렸다.
눈길을 끄는 점은 준PO 출장자 명단에 김수완이 없다는 것. 준PO 출장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투수는 총 11명으로 송승준, 사도스키, 장원준, 이재곤, 김일엽, 김사율, 임경완, 배장호, 강영식, 허준혁(20), 이정훈 등이다.
김수완은 올 시즌 혜성처럼 등장해 붕괴된 롯데 선발 로테이션의 청량제로 맹활약한 신예투수다. 게다가 두산전에만 2경기 등판해 11.1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1.59, 2승을 거두는 등 준PO 핵심카드로 기용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로이스터 감독은 김수완을 제외시켰다. 고심을 거듭했지만 좀처럼 상하체 밸런스를 회복하지 못하고 시즌 중의 제구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김수완은 8월말부터 3경기 연속 부진을 거듭했다. 8월 29일 SK전서 3.2이닝 6실점(3자책)으로 무너진 뒤 9월 5일 삼성전(2이닝 4실점), 17일 한화전(5이닝 5실점)까지 매번 난타당하며 주저앉았다. 이에 로이스터 감독은 휴식과 함께 컨디션 회복차원에서 김수완을 2군으로 내렸다.
와중에 지난 25일 김수완은 2군 경기인 대전 한화전에 선발등판해 최종 기량을 점검받았지만, 이때마저도 2이닝 6피안타(2홈런) 5실점하며 고개를 떨궜다.
이에 로이스터 감독은 결국 코앞에 닥친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서 그를 제외하는 결정을 내렸다. 회복이 확인되지 않은 어린 투수를 실전에 투입하기는 무리라고 판단했고, 이는 '김수완의 합류가 어렵다면, 불펜을 강화하자'는 코칭스태프의 의견과도 일치했다.
롯데 관계자는 "김수완이 어디가 아픈 것은 아니다. 2군에 내려가서도 좀처럼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컨디션이) 안좋아 합류가 어려우면 그럴 바에야 불펜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라고 전했다.
김수완은 시즌 중반 등장해 호투하며 사령탑의 사랑을 듬뿍 받았지만 막판 컨디션 난조로 2010 시즌을 '불완전연소'한 채 마감하게 됐다. 물론 롯데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그가 컨디션을 회복하면 기회는 있을 수 있지만, 사실 쉽지않은 상황이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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