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종착역까지 왔다. 롯데가 잠실 원정서 2연승을 거둘 때만해도 싱거운 승부로 끝나는가 했던 2010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는 두산이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최종 5차전에서 승부가 가려지게 됐다.
이번 준플레이오프는 1차전부터 4차전까지 전 경기가 손에 땀을 쥐는 박빙의 승부로 펼쳐졌다. 1, 2차전은 9회 이후 승부가 났고 3, 4차전도 8회까지 한 점차 아슬아슬한 승부였다. 그만큼 양팀 선수들은 고도의 집중력 속에 엄청난 체력 소모를 하며 경기를 치렀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5차전 승부의 관건은 무엇일까. 두산은 '지친 불펜', 롯데는 '무뎌진 방망이'가 숙제다.
두산은 4차전까지 치르면서 불펜 필승조를 모두 소진했다.
음주사고 여파로 이탈한 이용찬을 대신해 마무리를 맡은 정재훈은 1, 2차전 합계 43개의 공을 던진 데 이어 4차전에서도 1.2이닝 동안 투구수 33개를 기록했다. 4일 하루 휴식을 취하고 5차전에 등판한다 해도 위력적인 공을 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고창성도 4차전에 등판해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고창성은 1차전부터 3차전까지 모두 마운드에 올라 총 45개의 공을 던지며 2.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4차전에서는 볼넷과 몸에 맞는 공, 폭투를 각각 1개씩 기록하며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강판됐다.
4차전서 선발등판해 3이닝 동안 57개의 공을 던진 임태훈도 지쳐있기는 마찬가지다. 때문에 두산은 이들 필승 계투진이 5차전 당일까지 얼마나 체력을 회복해 컨디션을 끌어올리느냐가 승부를 좌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2연승 뒤 2연패한 롯데로선 그래도 방망이에 기대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중심타선의 부활이 절실하다.
선발투수를 놓고 봐도 1차전에서 5.1이닝 5실점한 송승준이 2차전 7이닝 무실점(1비자책)으로 호투한 김선우에 밀린다. 불펜도 두산에 비해 우위라고 할 수 없다. 수비력 또한 두산이 앞선다.
결국 롯데가 두산에 이길 수 있는 방법은 1, 2차전과 같이 타선이 폭발하는 것이다.
일단 침묵하던 가르시아가 4차전에서 4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부활 조짐을 보인 것이 긍정적이다. '캡틴' 조성환도 제 역할을 해내고 있고 이대호 역시 4차전에서 부진했지만 투수들에게 여전히 위압감을 주는 존재다.
문제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부상에서 복귀한 홍성흔. 홍성흔은 4차전까지 전 경기 5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했으나 17타수 2안타 타율 1할1푼7리를 기록,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특히 4차전 1회초 1사 만루에서 병살타로 초반 기선을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날린 것이 롯데로선 아쉬웠다. 다행히 점차 타격 포인트를 찾아가고 있어 5차전서 설욕을 벼르고 있다.
오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 롯데의 마지막 대결. 2010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은 두산 불펜진과 롯데 중심타선의 대결에서 승부가 갈릴 공산이 짙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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