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투구를 펼치던 김광현(SK)이 한 순간에 무너지며 역전을 허용하고 5회를 채우지 못한 채 강판당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SK '좌완 에이스' 김광현이 1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로 등판했다. 초반 삼진 퍼레이드를 펼치며 경기를 주도했으나 5회초 대거 3실점하며 강판되고 말았다.
김광현은 1회초,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며 9구만에 삼자범퇴로 간단히 이닝을 끝냈다. 아홉개의 공을 전부 스트라이크로 꽂아넣었고 김상수, 박석민을 연속 3구삼진으로 솎아내는 등 괴력을 발휘했다.
2회초에도 최형우, 진갑용, 신명철을 3연속 삼진으로 돌려 세운 김광현은 3회초 강봉규에게도 삼진을 뺏어내 6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는 기존 한국시리즈 연속 타자 탈삼진 기록(2004년 현대 김수경, 5타자 연속)을 경신한 신기록이다.
이제 두 타자만 더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면 1989년 삼성 선동열 감독(당시 해태)이 세운 포스트시즌 8연속 타자 탈삼진 최고 기록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아쉽게 8번 이영욱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이 기록에는 접근하지 못했다. 다음타자인 조동찬과 박한이에게 연속 삼진을 뺏어낸 것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남았다.
4회도 1안타 무실점으로 넘기며 삼성 타선을 봉쇄하던 김광현은 SK가 2-0으로 앞서던 5회초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진갑용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김광현은 신명철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강봉규마저 볼넷으로 출루시켜 무사 만루라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이영욱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으며 첫 실점을 허용한 김광현은 대타 박진만을 3루땅볼로 처리해 투아웃을 만들었다.
하지만 계속된 2사 2, 3루에서 자신의 폭투로 2-2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는 박한이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2-3 역전을 내주고 말았다.
김성근 감독은 김광현이 역전 허용 후 김상수에게까지 볼넷을 내주고 2사 1,2루 추가 실점 위기가 이어지자 더는 지켜보지 못하고 정우람을 교체 등판시켰다. 정우람이 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 김광현의 자책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김광현의 최종 성적은 4.2이닝 3안타 3실점. 삼진을 8개나 잡아냈지만 볼넷을 4개나 허용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김광현의 초반 호투로 쉽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듯 했던 SK는 역전을 허용하며 힘겨운 경기를 펼쳐나가게 됐다.
조이뉴스24 문학=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dreamerz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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