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 할러데이가 부상 투혼으로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필라델피아 찰리 매뉴얼 감독은 22일 샌프란시코 자이언츠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5차전이 끝난 뒤 할러데이의 부상 사실을 털어놓았다.
그에 따르면 할러데이는 2회 코디 로스를 상대로 공을 던지다 오른쪽 사타구니 근육을 다쳤다. 할러데이는 동료들에게 아무런 내색을 하지 않은 채 이닝이 끝나면 자전거 타기로 근육을 풀며 결국 6이닝을 마쳤다.
6이닝 동안 108개의 공을 던져 2루타 두 개를 포함한 6안타를 맞고 2실점. 볼넷은 네 개나 허용했다.
하지만 할러데이는 3-2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불펜에 넘겼고 필라델피아는 4-2로 승리, 벼랑끝에서 1승을 거두며 나머지 승부를 홈구장으로 가져가는 데 성공했다.
매뉴얼 감독은 "정말 그의 투지가 대단했다"며 "정말 그가 필요했고 그가 계속 던진 게 승리에 크게 작용했다"고 할러데이를 칭찬했다.
필라델피아 마무리 투수 브래드 리지는 "이날 경기야말로 할러데이의 피칭 가운데 최고였다"고 평가했다.
리지는 같은 지역에서 고등학교를 다녀 지금까지 할러데이의 피칭을 무수하게 보았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나온 할러데이의 퍼펙트 게임도 보았고 신시내티 레즈와의 디비전 시리즈에서 나온 노히트노런도 보았다.
하지만 리지는 "팀이 지면 모든 게 끝나는 상황에서, 게다가 몸상태도 정상이 아니라 투구 스피드도 떨어진 상황에서 자신의 피칭을 한 것보다 무엇이 더 인상적일 수 있겠는가"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근육을 다친 뒤 직구 스피드가 평균시속 7,8km가 떨어진 할러데이는 체인지업과 커터를 주로 던지며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할러데이는 이날 피칭이 최고였다는 리지의 말에 "그냥 만족한다고 해두자"며 "부상을 당하는 게 좋을 리는 없지만 그걸 극복하고 팀 승리에 기여했다는 점에서는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알링턴=김홍식 특파원 di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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