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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 양의지, 수상 소감에서 못한 말


"감독님께 꼭 감사하다고 전해주세요."

2010 최우수 신인선수로 선정된 두산 '안방마님' 양의지가 시상식장에서 긴장한 탓에 할 말을 다 하지 못했다.

양의지는 25일 열린 시즌 MVP 및 신인왕 시상식에서 신인왕으로 선정되며 수상대에 올랐다. 수상 소감에서 양의지는 "동료들과 부모님께 감사한다, 더 열심히 해서 내년에 더 좋은 모습 보이겠다"는 짧은 소감을 마치고 수상대를 내려왔다.

신인으로서 야구장이 아닌 시상식이라는 큰 무대 위에 오른다는 것이 무척 긴장되는 일이었을 터. 그런 와중에 평소 고마웠던 사람을 일일이 거론하며 고마움을 전할 기회를 놓친 것이다.

양의지는 시상식이 끝난 뒤 취재진과의 대화에서 "플레이오프 5차전 때보다 오늘이 더 떨렸다"며 시상식에서 긴장하고 있었음을 솔직히 말했다. 이어 양의지는 "긴장해서 잊어버렸는데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꼭 전해달라"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사실 양의지가 이날 신인왕을 받을 수 있었던 데는 김경문 감독의 역할이 그 무엇보다 컸다. 김경문 감독은 경찰청에서 제대하고 팀 복귀한 양의지의 재능을 알아보고 올 시즌 내내 주전 포수로 기용했다. 수비 능력에서 약점을 보이기도 했지만 20홈런을 기록했을 정도로 '한 방' 능력이 있는 양의지의 공격력을 높이 샀던 것.

김경문 감독은 "양의지가 커야 두산이 강해진다"는 말로 양의지에 대한 믿음을 드러내며 포스트시즌에서도 양의지에게 포수 마스크를 씌웠다.

김경문 감독에게 뒤늦은(?) 감사의 말을 전한 양의지는 "마무리 훈련 동안 부족한 블로킹 능력을 보완하겠다"고 말하며 내년 시즌에 더 나은 모습을 보여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한 해를 돌아보면 너무 많은 것을 배웠다는 두산의 신인 포수 양의지. 내년엔 수비에서도 빈틈 없이 팀의 안방을 지키며 또 시상식장에 참석할 수 있을지, 그의 다음 시즌이 기대된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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