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임태훈(두산)이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임태훈은 얼굴경련 증세로 대표팀에서 제외된 김광현(SK) 대신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27일 이름을 올렸다.
지난 25일 대표팀이 소집된 후 첫번째 과제로 주어졌던 선수 교체 문제가 해결된 것.
임태훈의 대표팀 승선을 그 누구보다 반기는 것은 윤석민(KIA)이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당초 대표팀 엔트리에는 임태훈이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베이징으로 향하기 직전 쿠바, 네덜란드를 불러 대표팀이 평가전을 갖는 과정에서 임태훈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구위가 떨어졌다는 평가 속에 당시 소속팀 감독이자 올림픽 야구 대표팀의 사령탑이던 김경문 감독은 임태훈을 끝까지 고집하지 못하고 교체를 선언했다.
임태훈과 교체돼 올림픽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선수가 바로 윤석민이다. 결과적으로 윤석민은 베이징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대표팀이 쿠바, 미국, 일본 등 야구 강호들을 잇따라 꺾고 '9전 전승'의 신화를 그려내며 올림픽 금메달의 성과를 이뤄내는데 한 몫 단단히 해냈다.
금메달의 영광은 선수들의 '병역 혜택'으로까지 이어졌다. 교체멤버로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한 윤석민은 병역혜택을 받은 반면 중도 탈락한 임태훈은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이어 지난해 3월 일본, 미국에서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윤석민, 임태훈이 모두 대표팀 엔트리에 포함됐다.
이 때는 임태훈이 교체 멤버로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했다. 당초 대표팀 불펜의 기대주로 꼽혔던 황두성(넥센)의 컨디션이 좋지 않자 대회 직전 임태훈이 긴급 교체돼 대표팀 멤버가 됐던 것.
WBC에서 한국 대표팀은 투혼을 발휘하며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일본에 석패하며 준우승의 성적으로 마감했다. 하지만 WBC에는 병역혜택이 걸려있지 않았기에 '세계 2위'의 값진 성과를 거두고도 임태훈에게 돌아온 선물은 없었다.
때문에 윤석민은 사직구장에서 진행 중인 대표팀 훈련에 임태훈이 합류한다는 소식을 접한 다음 누구보다 반기는 마음을 나타냈다. 아울러 윤석민은 '금메달' 획득에 최선을 다해 임태훈의 아쉬움을 달래주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묘한 인연으로 엮어져 있는 임태훈과 윤석민이 하나된 목표, 아시안게임 금 사냥을 위해 이제 힘을 합친다.
조이뉴스24 문현구기자 brand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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