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참사'의 설욕을 위해 다시 모인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이제 현지 입성만을 남겨놓고 있다.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은 오는 10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 드디어 광저우에 첫 발을 내딛는다.
이미 준비는 끝났다. 지난달 25일 첫 소집 후 26일부터 지난 8일까지 부산에서 훈련에 임한 대표팀은 KIA, 롯데와 각 두 차례씩 총 네 차례의 연습경기까지 치렀다. 연습경기 성적은 3승 1패. 사실 승패는 의미가 없는 훈련의 일환이었으며 게임을 통해 대표팀 선수들은 손발을 맞추면서 광저우의 금빛 꿈을 더욱 담금질할 수 있었다.
특히 이번 소집훈련 동안 추신수(클리블랜드)의 막강한 화력은 대표팀 타선의 '화룡점정'임을 확인할 수 있었고, 나머지 선수들도 타격감을 끌어올리면서 자신감을 강화했다.
일본 진출 첫 해 일본시리즈 우승이라는 감격을 맛본 김태균(지바 롯데)이 9일에야 합류해 체력 부문에서 염려가 되지만, 달아오른 실전감각으로 이마저도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려됐던 이대호의 발목부상도 호전돼 대표팀의 중심타선은 그야말로 막강하다.
다만, 불안감도 있다. 바로 좌완 선발들의 난조다. 금메달 획득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목받는 대만전 선발로 낙점된 류현진(한화)이 연습경기서 부진했고, 양현종(KIA) 봉중근(LG) 등 중요경기서 제 역할을 해줘야할 투수들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우완 윤석민(KIA)이 구위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은 호재지만, 보름여간의 훈련기간 동안 선발투수들의 난조가 이어져 걱정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제 모든 훈련은 끝났고, 대표팀은 9일 오후 서울에서 소집돼 마지막 저녁식사 자리를 가진 뒤 10일 오전 광저우로 떠난다. 광저우 도착시간은 현지시간으로 오전 11시 20분. 대표팀은 곧바로 선수촌으로 이동해 짐을 푼 후 오후부터 광저우 적응훈련에 돌입하게 된다.
가장 중요한 시기가 광저우에 도착하는 10일부터 첫 경기 대만전(13일)이 열리기 전인 12일까지다. 대표팀은 실제로 경기가 치러지는 필드 1 혹은 2(미정)에서 훈련할 예정으로 그라운드 적응을 이 기간 동안 모두 끝마쳐야 한다. 당장 13일 저녁 필드 1에서 우승후보인 대만과 예선 1차전서 맞붙어야하기에 사흘간(사실상 2.5일이다)의 현지 적응기간은 더 없이 소중하다.
B조에 속한 한국은 대만, 홍콩, 파키스탄과 한 차례씩 경기를 치러 2위 안에 들면 준결승에 진출한다. 하지만 기세 측면에서 대만과의 첫 판에서 일격을 당하면, 그 분위기를 수습하기는 만만치 않다.
조범현 대표팀 감독은 '그래도 류현진'이라고 믿음을 드러내고 있지만, 단기전의 특성상 만반의 준비를 갖춰놔야 한다. 또 광저우의 날씨가 28도까지 오르는 등 후텁지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온 적응도 분명 필요한 상황이다.
첫 상대가 대만인 점과 현지 그라운드 상황 및 날씨 적응을 위해 짧기만한 '광저우 적응훈련'은 어쩌면 지금까지의 국내 소집훈련보다 더욱 중요하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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