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6년 '도하의 굴욕'을 당하며 대만에 내줬던 금메달을 되찾은 한국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이후 8년만에 야구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야구대표팀은 19일 광저우 아오티 베이스볼필드에서 열린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류현진-윤석민의 멋진 계투와 추신수의 2타점, 이대호-강정호(2개)의 홈런포 작렬로 9-3 승리를 거두고 우승했다.
한국은 1회초 공격에서 선취점을 뽑아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정근우의 우전안타와 이용규의 보내기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추신수의 적시타가 터지며 선취점을 올린 것.
그러나 한국은 1회말 곧바로 동점을 허용했다. 대만은 선두타자가 내야안타와 2루수 정근우의 실책이 겹치며 2루까지 간 뒤 쟝지엔밍의 삼진 이후 천용지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2회초 공격에서 박경완의 적시타로 2-1로 앞서나간 한국은 3회초 대거 4점을 뽑아내 초반 승기를 잡았다. 추신수의 2타점째 적시타에 이어 이대호의 솔로홈런, 강정호의 투런홈런이 잇달아 터지며 6-1로 달아났다.
대만도 반격하며 저항했다. 대만은 4회말 선두타자 쟝타이산의 2루타와 후진롱의 적시타, 린저슈엔의 야수선택을 묶어 2점을 추격해왔다. 6-3까지 점수를 좁힌 대만은 선발투수 류현진을 끌어내리는데 성공했다.
조범현 감독은 다소 부진했던 류현진을 4회까지만 던지게 하고 5회부터 대표팀 투수 중 가장 좋은 구위를 보이고 있던 구원 윤석민을 투입했다.
4회초부터 대만의 세 번째 투수 천홍원을 공략하지 못하고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하던 한국은 7회초 다시 찬스를 잡았다. 이대호의 볼넷과 김현수의 중전안타가 이어져 무사 1,2루를 만든 것.
다음타자 강정호가 번트 자세를 취하다 강공으로 돌변해 좌전안타를 만들어냈고 이 사이 2루 대주자로 있던 조동찬이 홈을 밟으며 한국은 7-3으로 달아났다.
윤석민은 역투 퍼레이드를 펼쳤다. 9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대만 타선을 무실점으로 꽁꽁 틀어막았다. 윤석민이 워낙 마운드를 든든히 지켜준데다 9회초에는 강정호가 쐐기 투런홈런까지 터뜨려줘 한국은 별다른 위기 없이 경기를 마치고 금빛 피날레를 장식했다.
한국은 막강 전력을 과시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성장한 대만 야구의 힘도 한국 앞에서는 기를 펴보지 못한 한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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