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꿈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까. 경기 전 꿈 이야기를 하면 부정탄다는 신백철(21, 한국체대)의 말에 기자회견장에 있던 한국 취재진은 웃음을 터뜨렸다.
신백철은 21일 오후 중국 광저우 톈허 체육관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혼합복식 결승전에 이효정(29, 삼성전기)과 짝을 이뤄 중국의 장난-자오윈레이 조를 세트스코어 2-0으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팔꿈치 부상을 당한 이용대의 대타로 이효정의 짝이 된 신백철은 지난 6월 싱가포르 오픈에서 처음 호흡을 맞췄다. 단기전에서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았고 32강 탈락이라는 쓴맛을 봤다. 이후 인도네시아 오픈에서는 4강에 오르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이효정의 노련한 리드속에 과감한 공격으로 눈길을 끌었다. 결승전에서도 접전 상황에서 185cm의 신장을 이용해 재치있는 푸시로 득점에 성공하는 등 상대의 타이밍을 뺏으며 승리에 기여했다.
첫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신백철은 "큰 대회에서 우승해 기분이 좋다"라고 그저 그런 소감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입이 근질근질했는지 신백철은 "광저우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좋은 꿈을 꿨다. 대회 중에 말하면 안좋다고 해서 숨기고 있었다"라고 고백했다.
꿈 내용을 술술 풀어낸 신백철은 "차를 타고 다리를 건너는데 바다 안에 고래처럼 큰 금잉어가 내게 오는 꿈을 꿨다. 놀라서 깼는데 그 꿈 때문에 우승한 것 같다"라고 꿈에 나타나준 금잉어에 공을 돌렸다.
신백철은 이효정과 더 호흡을 맞추고 싶지만 새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 이효정이 이번 금메달을 마지막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신백철은 지난 3월 스위스 오픈에서는 대학교 후배인 유현영(20)과 호흡을 맞췄다.
조이뉴스24 광저우=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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