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 올림픽을 목표로 항해를 이어가고 있는 홍명보호에 이란 주의보가 발령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5일 오후 중국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란과 3~4위전에서 막판 집중력이 살아나며 4-3으로 역전 승리, 값진 동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1986년 서울 대회 금메달 이후 한국은 5번의 아시안게임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하고 네 차례 3-4위전을 치러 두 번 동메달을 따냈다. 공통적으로 한 수 아래로 여겨온 태국(1990, 2002년)과의 경기서 승리하고 얻은 3위의 성적이었다.
3-4위전서 패한 두 번의 상대는 쿠웨이트(1994년), 이란(2006년) 등 중동세였다.
이번 광저우 대회에서도 3-4위전으로 밀려난 한국은 다시 중동세인 이란에 발목을 잡히는 듯했지만 한국 특유의 끈끈함으로 뒤집기 승리를 거두고 동메달을 수확했다.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이란에 열세였다. 지난 1970년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회택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긴 이후 1974년 테헤란 대회에서 0-2로 패한 뒤 36년간 넘지 못한 벽이었다.
가장 최근인 2006 도하 대회에서도 3-4위전에서 0-1로 패했던 아픔이 있다. 때문에 이란에는 복수가 필요했고 이번 광저우에서 일단 설욕은 했다.
이란과는 앞으로 런던 올림픽 지역예선에서도 마주할 가능성이 크다. 양 팀 모두 올림픽을 위해 만들어진 팀으로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했기 때문이다. 기싸움에서 이겨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 이란은 특유의 심리전으로 한국을 흔드는 등 집요하게 괴롭혔다.
이란의 선제골은 지난 9월 7일 조광래호와 평가전에서 오른쪽 날개로 나서 플랫4 수비라인을 괴롭혔던 골람레자 레자에이(피루지)가 터뜨렸다. 홍정호(제주 유나이티드)의 트래핑 실수를 놓치지 않고 가로채 골로 연결했다. 레자에이는 와일드카드로 이번 대표팀에 승선했다.
이란의 나머지 두 골 주인공은 런던 올림픽을 대비해 육성시키고 있는 미드필더 메흐레자니 아수리(조바한)와 최전방 공격수 파드 아사리(사이파)였다. 아사리는 이번 대회 4골을 넣으며 날카로움을 과시했다. 만약 올림픽 지역 예선에서 이란과 한 조에 편성될 경우 피할 수 없는 승부를 벌여야 한다.
일단 이란과의 아시안게임 만남에서 한국은 어렵게 웃었다. 이제는 이란이 복수의 칼날을 갈 것은 당연한 일. 올림픽으로 향하는 길에서 또 흥미로운 만남이 예고됐다.
조이뉴스24 광저우=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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