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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러브' 강우석 감독 "휴먼드라마도 하냐고? 최선 다했다"


영화 '이끼' 이후 6개월만에 신작 '글러브'를 내 놓은 강우석 감독이 새로운 휴먼드라마 장르에 도전하는 자신감을 내비췄다.

강우석 감독은 16일 오전 11시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글러브'(감독 강우석) 제작발표회에 정재영 유선 등 출연 배우들과 참석해 "주변에서 '강우석이 휴먼드라마도 하느냐'는 우려를 많이 들었는데, 나름 최선을 다 했다. 여한이나 미련은 없다"고 연출의 변을 밝혔다.

강 감독은 또 "그런 우려 때문에 오히려 몰입해서 찍었다. 더 인간적이고 감성에 충실한 작품을 만들어 보자고 작심을 하게 됐다"고 했다.

하지만 강우석 감독은 '스포츠 영화를 깔 봤다가 혼줄이 났다'고 혹독한 촬영 과정의 어려움을 고백하기도 했다.

강 감독은 "90년대 '투캅스'나 '마누라 죽이기', 2000년대 '공공의 적'을 찍을때만 해도 영화를 굉장히 즐겼고, 현장이 놀이터 였다"며 "하지만 언제부턴가 영화가 부담이 됐고 어려워 졌다. 어려움의 절정은 '이끼'였는데, 이후 만만하게 보고 편하게 찍어보자고 했던 게 이번 '글로브'였다"고 했다.

강 감독은 이어 "그러나, 그 생각이 틀렸다. 스포츠 영화를 너무 깔 봤다. 실제 영화 속에서 치고 달리는 야구 경기가 세 번 나오는 데 마지막 경기 콘티를 짜는 데 600컷, 실제 현장에서는 1천 500컷이 한 신에 등장하더라. 정말 힘들어서 못 찍을 뻔했다"고 어려웠던 제작 과정을 설명했다.

강우석 감독은 '이끼'에 이어 정재영을 주인공으로 캐스팅한 이유도 밝혔다.

강 감독은 "원래 사람하고 친해지면 헤어지기 싫어한다. 그래서 설경구하고도 연달아 영화 4편을 찍었다"며 "일부러 역할을 마음 속에 넣고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찾는 것 같다. 어떤 연기자가 됐든 어느 정도 자리에 서는 것을 내가 보고 싶어하는 것 같더라. 정재영은 연기에 임하는 자세가 좋다"고 칭찬했다.

강우석 감독의 2011년 신작 '글러브'는 대한민국 57번째 고고야구부인 충주 성심학교 야구부원들이 청각 장애를 딛고 야구에 대한 꿈을 갖고 도전한다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드라마이다. 정재영, 강신일, 유선, 조진웅, 강혜성 등이 출연했으며 내년 1월 27일 개봉 예정이다.

조이뉴스24 정진호기자 jhjung@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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