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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빈, 온몸 '근질근질' 못말리는 훈련욕심


몸이 근질근질해서 참을 수가 없었던 모양이다. 두산의 '작은악마' 정수빈(20)은 어깨에 박힌 철심을 뽑자마자 유니폼을 입고 잠실구장으로 뛰어나왔다.

정수빈은 지난 28일부터 다시 배트를 잡았다. 미야자키 마무리 훈련을 다녀온 후 어깨에 박혀있던 철심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탓에 웨이트 트레이닝조차 못했던 그는 이날 마음껏 배트를 휘두르면서 스윙의 상쾌함에 흠뻑 취했다.

정수빈은 지난 3월 6일 시범경기 개막 문학 SK전 당시 수비 도중 담장에 부딪혀 오른 어깨 쇄골 골절상을 당했다. 이후 철심을 박고 두 달 가량 깁스를 하면서 치료에 온힘을 쏟았고, 그 결과 예상보다 빨리 그라운드로 복귀했지만, 결국 교체요원으로 한 시즌을 마감했다.

시즌 후 대륙간컵 대표로 출전한 데 이어 미야자키 마무리훈련까지 다녀온 정수빈은 그제서야 어깨에 박힌 철심을 제거했다. 깁스를 풀고 시즌까지 치러냈지만 어깨에 박아놓았던 철심은 9개월만에 뽑아내면서 드디어 완벽한 몸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두산 선수단은 마무리훈련 후 내년 1월 7일 소집 전까지 휴식기간이지만, 실제적으로 아무도 쉬는 선수가 없다. 모두 사설 피트니스센터 혹은 잠실 구장을 오가며 매일 구슬땀을 흘리고 다. 김현수 등 몇몇 선수들은 등산까지 하는 등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며 몸을 가다듬고 있다.

하지만 정수빈은 마무리 훈련 후 27일까지 마음껏 운동을 하지 못했다. 철심 제거 수술과 그 상처가 아물기 위해 시간이 필요했던 탓이다. 선배들이 매일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는 2년차 정수빈으로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훈련량이 실력'이라고 믿는 그는 참지 못하고 하체훈련이라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28일, 훈련 OK 사인이 떨어지자마자 정수빈은 잠실구장에 나타나 배트를 쥐었다. 스윙을 할 때마다 어깨가 욱신거렸지만, 불안한 마음만은 씻을 수 있었다.

정수빈은 "철심 제거수술을 하고 처음으로 스윙 연습을 했다"며 "사실 어깨가 좀 욱신거리기도 한다. 하지만 괜찮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낫는 상처다"라고 속시원하게 웃었다. 이어 그는 "그 동안 하체훈련 위주로만 하고 운동을 못했다. 이제 잘 해볼 것"이라고 의욕을 다졌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포스트시즌 도중 "내년 정수빈을 스타로 만들어봐야지"라며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훈련욕심을 더욱 부추길 만한 사령탑의 기대다.

'훈련벌레' 정수빈의 겨울 트레이닝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작이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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