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은 넣지 못했지만 손흥민(18, 함부르크SV)으로선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경기였다.
손흥민은 30일 오후(한국 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바니야스 SC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평가전에 후반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을 대신해 교체 출전했다.
손흥민이 만 18세 175일의 나이로 치른 A매치 데뷔전이었다. 역대 네 번째 기록이다.
보통 국가대표 데뷔전에서는 몸이 굳어 경직된 플레이가 나오게 마련이다. 수많은 그의 선배들이 데뷔전에서 실수를 연발하는 등 안타까운 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겁없는 신인 손흥민은 과감한 플레이로 시리아 수비진을 흔들었다. 지동원과 투톱으로 나선 손흥민은 왼쪽 측면 미드필드를 오가며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후반 7분, 손흥민은 아크 오른쪽에서 첫 슈팅을 시도했다. 너무 힘이 들어갔는지 볼은 오른쪽 밖으로 벗어났다.
그렇지만, 기죽지 않은 손흥민은 9분 왼쪽 측면을 돌파하다 알리 디아브의 파울을 얻어내는 등 지능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
18분에는 가장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 왼쪽 페널티지역을 파고들어 수비수 두 명을 따돌린 뒤 슈팅을 시도했다. 오른쪽 포스트를 살짝 빗겨갔지만 꽉 막혀있던 한국의 공격을 풀어내는 효과 만점의 슈팅이었다. 이후에도 손흥민은 25분 지동원과 2대1 플레이로 시리아 수비진을 흔들었다.
물론 다 좋은 것은 아니었다. 드리블에 치중하다 상대 수비에 막혀 공격의 맥을 끊는 장면도 있었다. 돌파에 대한 욕심을 부리다 주변 동료를 살피지 못하는 잘못도 범했다.
그래도 손흥민이라는 유망주의 존재감을 알리기에는 충분했다. 박주영(AS모나코)의 부상 이탈로 고민이 많던 조광래 감독의 고민을 다소 풀어주고 기대감을 높이는 플레이를 해냈다. 그의 A매치 데뷔전은 성공적이라 할 수 있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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