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년째를 맞는 한화 한대화 감독이 '조이뉴스24'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올 시즌 각오를 밝혔다.
지난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도 최하위가 유력하다는 낮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한대화 감독은 당당히 '4강'을 목표로 내걸었다. 이렇다 할 전력보강은 없다. 있는 선수들을 잘 활용해 전력을 극대화시켜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한대화 감독은 애써 희망을 이야기했다. 지난 1년간 리빌딩 작업을 통해 젊은 선수들이 성장했고, 군제대 선수들이 복귀함으로써 백업요원이 든든해진 것이 올 시즌 한화의 희망 요소다.
다음은 한대화 감독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감독 1년 해보니 어땠나.
"나도 대학 감독은 6년 했지만 프로 감독은 처음이니까 시행착오가 있었다. 선수들은 무지하게 열심히 따라와줬다. 물론 기대에 못 미친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기대 이상 잘 해줬다. 어려웠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선수들이 좋은 경험 했을 것이다. 워낙 경험 없는 어린 선수들이었다. 선수들도 나도 좋은 경험을 했다."
-어떤 부분이 가장 부족했나?
"투타 모두 부족했다. 기대했던 선수들이 못 올라와준 것이 아쉽다. 양훈, 김혁민, 유원상 등이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뗐으면 하는 기대가 컸는데 생각만큼 커주지 못했다. 마무리 캠프, 스프링 캠프를 통해 수비훈련에 많은 할애를 했는데 보이지 않는 실책들이 많이 나왔다. 선수들 경험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런 부분에서 작년 1년 동안 실전을 통해 경험을 쌓은 것이 성과다. 풀타임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거의 없었는데, 지난 시즌을 통해 (풀타임 경험 선수) 많이 나왔지 않나."
-시무식에서 악바리 근성을 강조했다고 들었다.
"아무리 실력은 떨어진다고 해도 근성 있는 플레이를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 어린 선수들인 만큼 그런 플레이가 필요하다. 다행히 하고자 하는 의욕도 있고 열심히들 한다."
-올 시즌 목표가 '4강 진출' 맞나?
"(당연하다는 듯) 물론 4강을 목표로 잡고 가야 한다."
-희망적인 부분을 찾는다면 뭐가 있을까?
"투수 쪽은 작년보다 더 기대하고 있다. 군에서 제대한 최진호, 정민혁이 괜찮다. 작년에 강조했던 주루 부분에서도 많이 좋아졌다. 실패도 있었지만 과감한 플레이가 많아졌다. 고동진, 한상훈이 복귀하면서 백업 선수들이 풍부해졌다는 점도 희망적이다. 작년에는 백업 선수도 없었다. 고동진, 한상훈은 수비 위주 선수들인데 고동진은 많이 좋아졌다. 한상훈은 방망이에 많이 신경써야 할 것 같다."
-데폴라 외 나머지 한 명 용병은?
"김태완, 정현석, 송광민의 공백으로 중심타선이 부족할 것 같아 용병을 타자로 뽑으려고 했다. 그런데 용병 하나 갖다 놓는다고 해봤자 큰 효과가 날 것 같지 않아서 투수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일단 투타 중 한 군데라도 먼저 안정시키기 위해서다."
-투수진 운용 계획은 어떤가.
"선발은 류현진, 데폴라 외에 정해진 투수가 없다. 나머지는 경쟁이다. 유창식도 선발로 생각하고 있지만 작년에 고등학교에서 많이 던졌기 때문에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다. 유창식이 선발로 자리잡아준다면 그보다 더 좋을 것이 없다. 새 용병투수는 마무리로 쓸 생각이다. 박정진은 불펜이다. 마무리를 맡기는 것은 부담스러운데다 좌완 불펜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재활 중인 마일영도 언제 복귀할지 미지수다. 작년 기대했던 양승진은 투구폼 교정에 들어갔다. 폼이 왔다갔다 하고 있어 시간이 걸릴 것 같다."
-포지션 구상은 어느 정도 끝났나.
"이범호가 변수다. 정원석을 마무리 훈련에서 3루수로 많이 기용해봤다. 이범호가 오면 정원석이 기존 2루를 지키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정원석이 3루다. 2루는 한상훈, 오선진, 전현태, 백승룡 등이 경쟁한다. 유격수는 이대수보다 나은 선수가 없다. 외야도 최진행을 제외하면 경쟁이다. 전체적으로 기량은 떨어지지만 경쟁은 된다. 백업들이 보충되면서 나아진 점이다."
-장성호의 부상이 아쉽지 않나.
"어렵게 데려왔는데 수술까지 해서 안타깝다. 그래도 복귀한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8일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중점 훈련 사항은 무엇인가.
"전체적으로 다 약하니까 전체적으로 다 봐야 한다. 한 군데만 중점을 둘 상황이 아니다."
한화 이글스는 8일부터 하와이로 스프링캠프를 떠나 2011시즌을 위한 본격 담금질에 돌입한다. 2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한 만큼 올 시즌 성적 향상이 절실하다. 그러나 목표는 '탈꼴찌'가 아닌 '4강 진출'이다. 믿을 것은 지난 1년간 쌓은 경험과 기량 향상을 도모하는 혹독한 훈련 뿐이다.
신묘년 2011년은 토끼 해다. 공교롭게 한화가 한국시리즈에서 처음으로 우승한 1999년도 토끼 해였다. 토끼 해와 궁합이 잘 맞는 '독수리군단'이 2011년 힘차게 비상의 날갯짓을 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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