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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분석]⑤ 롯데, 양승호 체제와 '대권 도전'의 최적기


"프로구단이 20년간 우승을 못하면 존재 이유가 없다." 롯데 장병수 대표이사는 지난해 취임 후 기자간담회서 공개적으로 롯데의 향후 목표를 우승이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롯데를 4강까지는 이끌었지만 준플레이오프서 두산에게 2승 후 3연패를 당하며 수뇌부의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그 결과 로이스터 감독은 재계약 불발로 씁쓸히 짐을 쌌다. 그리고 새로 사령탑에 취임한 인물은 전 고려대 감독이었던 양승호 신임감독. 2011 시즌 롯데는 사령탑의 교체 속에서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2011 신묘년, 롯데의 색깔과 전력을 진단했다.

자율야구와 맞물린 수평적 리더십

양승호 감독은 수평적 리더십을 지향하는 스타일이다. 권위보다는 '큰 형님'같은 친화력으로 선수들을 감싸안는 스타일이다. 지난해 1박 2일의 납회식 일정을 부활시킨 이도 바로 양승호 감독이다. 로이스터 감독 체제하의 롯데는 전통과도 같았던 1박 2일 납회식 행사를 치르지 못했지만 양승호 감독은 이를 과감히 부활시켰고, 선수들과 격의없이 소주를 한 잔 하면서 어색한 벽을 모두 허물었다.

이 부분은 분명 롯데 선수단에게 활력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로이스터 감독 체제의 자율야구에 적응이 된 롯데 선수들은 고압적인 사령탑의 지시보다는 수평적 위치에서 대화와 소통으로 팀을 이끌어가는 양승호 체제에 거부감이 없다. 양 감독은 사령탑 교체로 인한 혼선을 최소화하기에는 최고의 인물인 셈이다.

빅볼과 스몰볼의 적절한 조화

양승호 감독은 로이스터 감독의 공격야구에 필요시 스몰볼까지 추가하는 객관적인 야구를 추구할 예정이다. 로이스터 감독이 발전시킨 화끈한 야구를 토대로 승부처에서는 스퀴즈라도 할 수 있는 과감한 전략까지 구상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양승호 감독은 선수들에게 철저한 기본기를 주문하고 있다.

양승호 감독은 "스몰볼을 하겠다는 얘기가 아니다. 후반 들어 1점 승부가 벌어질 경우, 감독간의 머리싸움이 벌어질 경우, 스몰볼을 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럴 때는 과감한 공격보다는 튼튼한 기본기로 상대해야 이길 수 있다고 본다. 이겨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양승호 감독의 야구는 결국 '승리하는 야구'다. 그리고 그 방법은 빅볼과 스몰볼의 적절한 조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막강한 화력

객관적인 전력상으로 롯데의 화력은 리그 최고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시즌 20홈런 타자 5명이라는 막강한 화력을 과시한 두산조차 롯데 앞에서는 큰 소리를 치기 힘들다.

2010년 리그를 평정한 타격 7관왕 이대호와 이를 앞뒤에서 받쳐줄 조성환과 홍성흔은 건재하다. 이외에 호타준족 김주찬과 손아섭, 공격형 포수 강민호와 장타력에 눈을 뜬 전준우, 이적 후 적응완료한 황재균까지, 주전급 선수들의 화력은 상대투수들로서는 공포스러울 정도다. 가르시아가 떠난 자리는 아쉽지만, 여전히 롯데의 방망이는 막강하다.

수비력 강화

양승호 감독은 롯데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로 수비력을 지적했다. 내외야 모두 불안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스프링캠프서 양 감독은 튼튼한 기본기와 수비력 강화에 큰 비중을 둘 작정이다. 이미 조원우 외야 수비 전담코치까지 영입하면서 공필성 코치의 수비부담을 줄여 내외야 수비지도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현재는 홍성흔의 외야 수비 투입과 전준우의 3루 복귀 등 새 구도를 짜고 있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기존 포지션으로 가도 손해볼 것은 없다. 양 감독의 시나리오에 선수들이 부응해준다면, 화력과 수비 모두 한층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

더욱 견고해진 선발진, 뒷문 불안 해소가 관건

2011 롯데는 더욱 견고해진 마운드를 구축했다. 일단 송승준, 장원준, 라이언 사도스키로 3선발까지는 이미 확실하게 갖춰져 있다. 여기에 2010년 선발진의 청량제로 활약했던 이재곤, 김수완도 그 기세를 이어간다면 든든하기 그지없다. 넥센에서 트레이드해온 고원준도 새선발 후보 0순위다.

이외에도 가르시아 대신 영입한 37세 베테랑 우완 브라이언 코리의 활약도 관심사다. 많은 나이 탓에 불안감이 존재하지만 노련미로 한국무대에 적응한다면 롯데는 선발자원을 놓고 행복한 비명을 지를 수 있다. 이외에도 대졸신인으로 광저우아시안게임 대표로 출전했던 김명성과 군에서 복귀하는 이왕기도 마운드에 힘을 보태게 된다.

또 불펜진도 최향남의 복귀로 한층 두터워졌다. 다만 최향남이 예전의 구위를 보여줄 수 있을 지가 변수. 기존 임경완, 김사율, 강영식(좌) 등이 불안해 최향남의 무게감은 더욱 커졌다.

특히 2011시즌 롯데의 마무리가 확정되지 않은 점은 변수다. 양승호 감독은 스프링캠프 후 기존 계투진 중 한 명을 클로저로 낙점할 생각이지만, 여전히 이 부분은 미지수다. 고질적인 뒷문 불안의 해소가 절실하다.

계투진 불안과 확실한 클로저 부재를 해결하는 것이 스프링캠프의 가장 큰 과제다.

대권 도전의 최적기

2011년은 롯데로서는 대권 도전의 최적기다. 1992년 우승 이후 아직까지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한 롯데는 올해 반드시 우승을 노리겠다는 각오다. 특히 올 시즌 후 이대호와 김주찬이 FA자격을 갖추게 되고, 제도 변경(대졸자 FA 자격취득기간 1년 단축)으로 조성환도 이에 동참하게 됐다. 시즌 후 이들의 거취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을 고려하면 2011년이 롯데 화력의 정점일 수 있다. 홍성흔의 나이도 적은 편은 아니다.

투수진보다 화력에 무게가 쏠리는 롯데로서는 최절정의 시기에 우승 욕심이 나는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장병수 대표이사도 이 점을 지적했고, 양승호 감독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2011년 이후 롯데의 전력은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FA 선수를 잡는다고 해도 이는 '강화'가 아니라 '현상유지'라고 봐야 한다. 그만큼 롯데 수뇌부와 사령탑, 선수단의 올 시즌 우승 각오는 남다르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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